(사진=연합뉴스)
13년째 복직 투쟁 중인 콜텍 해고노동자들이 회사 측과 다시 마주 앉았으나 마라톤 회의 끝에도 결판을 내지 못했다. 콜텍 노사는 다음날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15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 양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께까지 약 8시간여 동안 정회를 반복하며 협상을 계속했으나 끝내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했다.
양측은 16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만나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오늘 교섭은 만족스럽지는 않다. 논의가 조금밖에 진전되지 않았다"며 "노조는 이번 기회에 협상을 마무리하려 노력하는데, 사측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일 다시 붙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섭에서는 노조 측이 해고 기간 보상의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 노조의 복직안 받아들이라고 회사에 요구했으나, 회사는 법률 자문이 필요하다며 판단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임재춘 조합원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35일째다. 임 조합원은 회사 측에 정리해고 사과, 복직, 해고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12일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상태다.
콜텍 노사의 교섭은 지난달 7일 결렬 이후 39일 만이었다. 노사는 작년 말부터 이날까지 9차례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날 교섭에도 지난 8차 교섭에 이어 박영호 사장이 참석했다.
최대 1~2시간 정도에 그쳤던 앞선 교섭과 달리 이날은 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타결 기대감이 제기됐으나, 결론은 다음 교섭으로 미루게 됐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됐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김기봉 조합원은 올해 60세로 회사 측이 복직을 허용한다 해도 올 연말이면 정년을 맞는다.
이런 이유로 공동대책위는 올해 '끝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