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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서 밀렸어요" 전자랜드의 수비 변화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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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에서 밀렸어요" 전자랜드의 수비 변화가 통했다

    현대모비스 앞선을 막아선 전자랜드의 수비. (사진=KBL 제공)

     

    "힘에서 졌어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2차전 패배 후 첫 마디였다. 말 그대로다. 힘에서 밀렸다. 전자랜드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장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쓰라린 패배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수비에 변화를 줬다.

    현대모비스는 2대2로 공격을 풀어간다. 이대성과 양동근이 공을 잡으면 라건아, 함지훈이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시작된다. 2대2가 통하면 좌우 코너의 외곽 공격도 옵션이 된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의 2대2 공격을 막지 못했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스크린을 거는 선수 앞으로 적극적인 수비를 하는 파이트 스루를 강조했다.

    유도훈 감독은 15일 2차전을 앞두고 "상대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투맨 게임을 슬라이드(스크린을 거는 선수 뒤로 돌아가는 수비)로 따라가면 현대모비스 가드들이 능력이 있어 힘들다. 공이 없을 때도 수비를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재간이 있는 선수들이라 공이 없을 때부터 괴롭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재학 감독도 예상은 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 여기에서 더 세게, 더 약하게 부딪히는 것은 선수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시종일관 현대모비스 앞선을 괴롭혔다. 1쿼터 정영삼을 시작으로 박찬희, 김낙현, 차바위 등이 돌아가며 현대모비스 가드진을 밖으로 밀어냈다. 이대성, 양동근이 공을 잡아도 3점 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가 됐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1차전 24개였던 어시스트가 2차전 15개로 줄었다. 실책은 8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유재학 감독은 "힘에서 졌다. 전체적인 힘에서 밀리니까 공이 앞선에서만 놀고 자유투 라인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면서 "라건아가 자리를 못 잡은 게 아니라 공이 내려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공을 잡으니 밸런스도 깨졌다. 공이 전체적으로 돌아야 하는데 앞선에서만 가지고 있었다는 게 문제"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전자랜드의 수비 변화는 성공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시작부터 정영삼에게 매 쿼터 파울 1~2개가 나오더라도 쉬운 득점을 허용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오늘 이후로 현대모비스가 60~70%로 뛰어 찬스를 만드는 농구를 80~90%로 뛰어 찬스를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영삼이 잘해줬고, 박찬희, 김낙현도 적극적인 수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박찬희도 "감독님께서 수비 수정을 해주셨다"면서 "1차전에서는 공을 잡은 다음 수비를 하려고 했다. 2차전에서는 처음부터 공을 어렵게 잡도록 했다. 대성이나 동근이 형 등 2대2 하는 선수들을 자기 페이스대로 못하도록 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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