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여당의 원내 대표를 연결하겠습니다. 우선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을 하면서 남북 정상 회담이 공식 궤도에 오른 느낌이죠. 여당과의 교감 하에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쪽 얘기 듣고 싶고요. 또 하나는 어제 한국당이 이미선 헌법 재판관 후보자 부부를 검찰 고발했습니다. 고발당한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기로에 서 있는 건데요. 정부 여당의 고민, 입장도 확인을 해 보죠.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 대표 만나봅니다. 홍영표 원내 대표님, 안녕하세요?
◆ 홍영표> 안녕하세요. 홍영표입니다.
◇ 김현정> 오늘이 4월 16일. 저는 누가 나오시든 간에 첫 질문은 이걸 좀 드리고 싶었어요. 세월호 참사 5년, 당신에게는 이 날이 어떤 날입니까? 이 질문을 한번 드려보죠.
◆ 홍영표> 정말 5년이 지났는데요. 무능하고 부패한 국가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교훈을 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의 어떤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고 최근에 영상 조작까지 나왔지 않습니까?
◇ 김현정> DVR 얘기죠.
◆ 홍영표> 재수사를 해서 명확하게 책임자 처벌도 못 하고 실체적 진실을 다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이야기 나온 김에요. ‘특별 수사단을 꾸려야 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조사단 말고 수사단을 다시 꾸리자’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이건 어떻게 현실적으로 좀 논의가 가능한 얘기인가요? 어떻습니까?
◆ 홍영표> 가능하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소 시효 끝나기 전에 누가 당시 수사에 외압을 가했고 그런 명백한 의혹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밝혀야 이 상처를 치유하는 출발이 될 것 같은데요. 이 문제는 저희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거 너무 늦은 거는 아닌가요? 하려면 벌써 했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물증이 남아 있는가도 궁금하고요.
◆ 홍영표> 지금 저희가 이런 법안을 제출해서 논의를 하다가 자유한국당에서 지금 반대해서 이 법안이 법사위에서 계류 중입니다.
◇ 김현정> 수사단 관련해서요, 특별 수사단?
◆ 홍영표> 그렇죠.
◇ 김현정> 조사단 말고 수사단.
◆ 홍영표> 네.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저희들이 노력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원내 대표님 오늘 질문거리가 많습니다. 우선 남북 정상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북한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상관없이 4차 남북 정상 회담 추진하겠다’ 하셨어요. 이거는 그냥 우리 입장에서의 희망사항, 프러포즈 차원입니까? 아니면 북한과 교감이 어느 정도 있는 건가요?
◆ 홍영표> 저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남북 간에 어떤 형태로든지 지속적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차 북미 정상 회담이 가능하고 또 그것을 위해서 남북 정상 회담을 빨리 열어서 가능성들을 더 높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서 4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왜냐하면 지난 판문점 선언이 4월 27일이었기 때문에 그 1주년 기념의 의미를 더해서 4월 내, 4월 27일 전후로 해버리는 건 어떻겠느냐. 이게 가능성 있나요?
◆ 홍영표>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지금 상황이 다시 좀 전환시킬 필요가 있는 거죠, 지금의 소강상태를요. 그래서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그러니까 저도 어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들으면서 이런 교감 없이 그냥 대통령이 희망사항을 툭 던질 수는 없는 상황일 텐데 ‘뭐가 있기는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좀 갸우뚱했던 건 뭐냐면 최근의 분위기. 그러니까 지난주 한미 정상 회담에서 눈에 확 띄는 성과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야당의 비판도 좀 있었고 게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주말 지내면서 ‘우리한테 오지랖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아라.’ 이런 오지랖이라는 단어들을 쓴 것도 불편했고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가 보다 싶었는데 남북 정상 회담 얘기가 나와서 좀 갸우뚱했거든요.
◆ 홍영표> 그러니까 사실 한반도의 비핵화나 평화 문제가 그렇게 막 극적으로 한 번에 모든 것을 주고받는 소위 빅딜, 어느 날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를 위해서는 굉장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한 프로세스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위해서 우리가 좀 인내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회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홍영표 원내 대표와 함께 지금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여쭐게요. 이미선 헌법 재판관 후보자. 임명합니까?
◆ 홍영표> 저는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선 헌법 재판관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정말 과도하게 인신공격 또 확인도 되지 않았던 사실을 가지고 자유한국당이나 일부 야당 의원들이 공격을 하다 보니까 특히 문제가 된 주식 같은 경우, 10년 동안 5000건에 대해서 다시 그거를 면밀하게 검토를 했는데 현재로 위법한 사실은 없다. 저희들이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게 너무나 답답해서 제가 증권 전문들까지 만나봤는데요. 그런 전문가들일수록 이건 그렇게 법적인 문제가 되는 사안은 없다라고 그렇게 저도 직접 확인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데 두 가지인데요. 두 가지인데요, 원내 대표님. 하나는 이미선 후보자 남편도 적극 해명을 했습니다마는 어제 한국당은 검찰에 고발하고 바른미래당은 금융위에다가 조사 의뢰하고 결국 ‘해명이 불충분하다. 법적으로도 문제 있다’라는 문제 제기를 야당은 하고 있고요.
◆ 홍영표> 지금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이미선 후보자뿐만 아니라요. 아주 습관적으로 고소, 고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습관적 고소, 고발입니까?
◆ 홍영표> 아시겠지만 지난 12월부터 이렇게 동료 의원 또 인사 청문회 후보자에 대한 고소, 고발이요. 제가 지금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뭐 고소, 고발을 하면 어차피 지금 검찰에서 수사할 것 아닙니까? 저는 자칫 잘못하면 무고로 자신들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게.
◇ 김현정> 무고가 될 수 있다는 거 기억해라?
◆ 홍영표> 그렇죠. 나중에 이거를 무고로 처벌을 받아야죠. 이렇게 정말 고발을 남발하는 정치. 저는 처음 봤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거 계속 습관성 고소, 고발이라고 했었는데 이거 조사가 마쳐지는 대로 무고죄로 맞고소할 생각 계획도 가지고 계신 거예요?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안도?
◆ 홍영표> 당사자가 아니라서 그러는데요. 자신들이 아예 그냥 인사 청문 후보자는 요즘에는 딱 범죄자로 규정을 합니다. 그렇게 해 놓고 시작합니다, 인사 청문회를.
◇ 김현정> 알겠습니다. 법적인 부분이 그렇고요. 또 하나는 여당 대표로서 법적인 부분 외의 고민들이 있을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청와대야 법적으로 문제 없는 게 확실하고 소명이 됐다고 판단하면 임명할 수 있습니다마는, 여당 지도부는 야당과 함께 풀어가야 할 일이 산적한데 지금 인사 문제 걸려 있는 게 답답하실 것 같아요. 지금 4월 국회 인사 일정 합의도 번번이 실패하고 있고요, 이 문제 때문에요. 어떠세요?
◆ 홍영표> 정말 저도 가장 답답한 사람이 저입니다. ‘패스트트랙을 포기해라. 그거 안 하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 그다음에 또 ‘후보자를 철회해라.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 지난 한 5개월 동안 이렇게 왔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특검 하자’, ‘국정 조사하자’, 그다음은 고발. 지금 국회가 아마 이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운영된 것은 제가 지금 3선이지만 처음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말입니다.
◆ 홍영표> 정쟁은 정쟁대로 하고 또 해야 될 일은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선거법이라든지 공수처법 이건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홍영표> 그것을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겠다? 이런 것은 좀...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원내 대표님, 얼마나 답답하신지가 제가 느껴져요. 계속 그 이야기를 하자면 한두 건이 아닐 것 같은데.
◆ 홍영표> 지금 한 5달 동안 국정 조사, 특검, 고소, 고발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쨌든 이걸 지금 풀어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청와대가 경질할 뜻이 없는 건 알고 있습니다마는 조조 라인. 조국, 조현옥 두 수석 인사 책임자들을...
◆ 홍영표> 그 사람이 명확하게 책임이 있어야 물러나게 할 것 아닙니까?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은 많은 가짜 뉴스를 가지고 이 사람 잘못하고 있으니까 물러나라고 그러는데 그거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말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청와대가 조조 라인에 대해서는 경질의 뜻이 전혀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과의 협치 차원에서 경질은 전혀 아니지만 조국 수석이 총선에 나가는 형태. 즉 총선에도 도움이 되고 야당과의 협치의 물꼬도 트자는 이런 아이디어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전재수 의원도 ‘조국 수석이 영입 1순위다.’ 이런 이야기도 했고요.
◆ 홍영표> 그건 좀 이 사안과는 별개로 저희가 판단해야 할 문제고요. 아니, 뭐 청와대 인사는, 정부의 내각에서 인사 문제는 어떤 시기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면서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것과 연계시켜서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건 다른 차원에서는 아니, 뭐 그냥 (수석을) 영원히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영원히 하는 거 아니죠.
◆ 홍영표> 그렇기 때문에. 그건 뭐 우리 당으로서도 또 청와대로서도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면서 또는 정리를 해야 되겠죠. 그러나 이 문제하고는 전혀 관련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 김현정> 야당의 요구 이런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고.
◆ 홍영표> 야당의, 특히 자유한국당의 태도를 보면 이건 그냥 이 정부가 일을 잘한다거나 성과를 내는 거나 이건 용납할 수 없다. 이런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면 어떻게도 해결이 되지 않을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야당에서 경질하라는 것과는 별개로 그냥 당 차원에서. 지금 여당의 원내 대표시니까 당 차원에서 총선의 인재로서의 차출 가능성은 두고 계세요, 조국 수석?
◆ 홍영표> 저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홍영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