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 대한 연 300억원 규모의 지원금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이 15일 20만명의 동의를 돌파했다. 지난 4일 처음 청원게시판에 게재된 지 11일 만이다.
청와대 청원 게시자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지정된 연합뉴스는, 대외적으로는 국익을 보호하고 대내적으로는 정부로부터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뉴스를 전파하는 창구로서 공익적 기능을 다해야한다는 책임을 부여받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연합뉴스는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편파적인 뉴스 또는 단편적 정보만을 제공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또 글쓴이는 "특정 정치세력 산하의 연구소 직원을 마치 고정한 정치 논평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문가인양 뉴스에 초대해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게 하고 있다"면서 "더 우려스러운건 범죄 사건을 기술하는 자료화면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이 담긴 사진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모욕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적 속에 최근 연합뉴스의 자회사인 연합뉴스TV의 '문재인 대통령 인공기 사건' 등이 연달아 터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는 청원글 20만명 동의에 기폭제가 됐다.
사건이 불거지자 연합뉴스TV 측은 보도국장을 전격 보직해임하고 보도본부장을 문책성 직위해제를 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지만, 거세진 국민들의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인공기 사건이 논란되자, 그래픽에서 아예 문 대통령을 빼버려 또다른 논란을 낳은 점 등은 다소 의문이 남는다.
이와관련 연합뉴스 측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TV 쪽에서 적은 인력으로 하다보니 발생한 사고이자 냉철히 말하면 방송사고"라며 "파견직 사원이 그래픽 CG를 맡으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고의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부지원 법 자체는 연합뉴스와 관련된 법인데 문제가 생긴 것은 자회사인 연합뉴스TV 였다"라며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자회사에서 빚어진 일로 법적 지위, 지배구조 문제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진봉 교수는 "국민의 세금으로 300억 원가량 지원을 받는 회사가 제대로 검증을 안 하고, 대통령 관련 기사에서 그런 식으로 보도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다른 언론사보다 더 분노가 클 수밖에 없다"라며 "민간 언론사라 해도 논란이 일 텐데 연합뉴스는 국가 기간통신사다. 훨씬 더 엄정하고 공정하고 검증된 내용의 보도가 나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이 국민청원글은 16일 오전 10시 현재 21만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