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9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 채택 후 대규모 군사훈련을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이 지난해 9월 합의 이후 대대급 이상의 훈련을 거의 치르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훈련을 아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대대급 이상의 훈련은 거의 없었다"며 "합참으로부터 관련한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연중 군사훈련을 이어가는 북한은 매년 농번기가 끝난 직후인 연말부터 3월까지 중대-대대·연대-사단-군단 급으로 규모를 늘리며 훈련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4·27 판문점 회담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각종 군사훈련을 이전보다 축소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19일 채택된 군사분야 합의서는 남북 정상이 9월에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다.
합의서는 △완충구역 설정과 우발적 충돌 방지 △비무장지대(DMZ) 내 GP 시범 철수와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공동 유해 발굴 및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 설정 △서해 평화수역·공동어로구역 합의 등을 골자로 한다.
우리 군도 당초 대규모로 치러지던 한미 연합훈련을 올해 들어 대대급으로 축소 또는 단독으로 치르거나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군을 향해 "이미 중단하게 된 합동 군사연습까지 다시 강행하고 있다"며 "은폐된 적대 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남조선 군부 호전 세력의 무분별한 책동을 그대로 두고는 어떤 결실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