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JYJ 박유천과 방송인 에이미. (사진=자료사진)
연예계 마약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전 남자친구 박유천 지목부터 에이미의 마약 공범 연예인 폭로까지 연예인들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방송인 에이미는 16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2012년 프로포폴 투약과 2014년 졸피뎀 투약 당시 함께 했던 남자 연예인 A가 있었음을 밝혔다.
글에 따르면 에이미가 이 사실을 이야기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당시 연예인 A가 공범으로 자신이 지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에이미에 대한 성폭행 및 불법 촬영 모의를 했기 때문이다.
에이미는 "내가 경찰에 잡혀가기 전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제 친구(연예인 A)가 경찰에 자신을 지목할 수도 있으니 그 전에 에이미를 성폭행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말하지 못하게 하자고 제안했다는 거였다.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군대에 있던 연예인 A는 계속해서 에이미에게 연락했다. 그는 성범죄 모의 사실을 부인했지만 에이미가 확인한 녹취록에는 해당 내용이 있었다. 그럼에도 에이미는 '죽어버리겠다' 등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이야기에 연예인 A를 언급하지 않았다.
에이미는 "군대에서 새벽마다 전화해서는 (성폭행 및 불법 촬영 모의는) 그런 게 아니라며 변명만 늘어놓고 본인 연예인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면서 죽어버릴 거라고 도와달라고, (내가) 안고 가라고 그랬다. 나중에 제대를 했을 때 연락이 없기에 전화를 했더니 '네가 언제 도와줬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용서가 되지 않는다"라고 자신이 느낀 배신감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에이미는 "모든 프로포폴은 (연예인) A군과 함께였다. 졸피뎀도 마찬가지였다. 난 지금 내가 저지른 죄로 용서를 빌고 아직도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넌 참 환하게 TV에서 웃고 있더라. 넌 내게 절대 그러면 안됐다. 네가 한 모든 것을 다 모른 척하고 피한 너, 어떻게 내게 다른 사람을 사주해 그럴 수가 있었는지"라고 연예인 A 역시 공범이었음을 폭로했다.
에이미는 지난 2012년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돼 법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이던 2014년 9월에 에이미는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 받아 미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마약 투약 공소시효는 10년이기 때문에 연예인 A가 에이미 주장대로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면 각기 3년과 4년 가량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셈이다. 최근 연예계 마약 수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연예인 A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찰도 관련 사건을 좀 더 열심히 수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SNS에 올린 글만으로는 어렵겠지만 에이미씨가 다양한 경로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면 수사가 가능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범죄 및 불법 촬영 모의 의혹에 대해서는 "모의만으로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겠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는 엄청나게 비난을 받아 연예계 퇴출까지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본다. 녹취록 등이 언급됐다면 증거가 있는 것이고, 대중에 심각한 질타를 받더라도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수 겸 배우 JYJ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유천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을 채취했다.
경찰은 황씨로부터 박유천과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이들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이 일치하자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유천이 결별 후에도 올해 초까지 황씨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10시 경기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유천 측은 이날 "박유천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임을 알려드린다. 이미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나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고 그 후 경찰과 조사일정을 조율한 끝에 위 일시로 정했다"고 알렸다.
연예인 마약 수사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 영화배우 양모씨 등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 중에 있어 새로운 연예인이 공범으로 지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준영·승리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 마약 관련 은어로 의심되는 내용이 있었고, 승리가 연관된 클럽 '버닝썬' 마약 유통 의혹도 수사가 계속 되고 있다.
마약 의혹까지 덮친 연예계가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