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김상수가 16일 키움과 홈 경기에서 뜬공을 날린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포항=삼성)
잠자는 사자 군단의 타선은 언제 깨어날까.
삼성은 16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서 0 대 4 완패를 안았다. 약속의 땅으로 불린 포항에서 연승도 3경기에서 끝났다.
이날 선발 덱 맥과이어는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나름 제몫을 해줬다. 앞선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ERA) 7.85였던 점을 감안하면 호투에 속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삼성은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7회까지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안우진이 내려간 8회 2사 만루 기회가 오긴 했다. 0 대 3 열세를 만회할 찬스였다. 그러나 3번 타자 구자욱이 상대 마무리 조상우의 초구를 때린 게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결국 삼성은 이날 5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톱타자 김상수와 4번 타자 다린 러프가 모두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고, 구자욱과 5번 이원석이 4타수 1안타였다. 2번 박해민이 그나마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3회 견제사를 당했다.
삼성은 16일까지 팀 타율 2할4푼6리에 그쳐 있다. 10개 구단 중 8위다. 팀 득점은 101개로 3위지만 지난달 27일 롯데와 원정에서 23점을 뽑은 게 컸다. 지난주 삼성은 3승2패를 거뒀지만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7위였다.
구자욱(3할5리)과 박한이(3할5리)가 3할 이상 타율을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주전들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러프(2할8푼1리)와 김상수(2할5푼4리), 이원석(2할2푼4리), 박해민(2할2푼), 강민호(2할1푼9리) 등이다.
그나마 삼성은 김동엽이 16일 멀티히트로 살아날 조짐을 보인 게 반갑다. SK 시절인 2017년 타율 2할7푼7리 22홈런 70타점을 올린 김동엽은 지난해는 27홈런 76타점을 올리며 거포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으로 이적한 올 시즌 타율 1할4푼3리에 머물러 있다. 다만 김동엽은 이날 4회와 8회 좌전 안타 2개를 날리며 부진 탈출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삼성은 팀 타율 6위(2할8푼8리)로 중간은 갔다. 과연 사자 군단이 깊은 잠을 깨고 포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