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밀집도 세계 1위. 원전 밀집도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량 OECD 5위. 초미세먼지 농도 OECD 2위 대한민국.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의 주범 석탄화력발전소와 핵 폐기물 위험을 안고 있는 원자력발전소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지어진 이유는 하나. '당장 발전 비용이 싸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환경 오염에 따른 비용은 물론이고, 설비 수명이 다하면 후처리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만 그런 사회·경제적 비용은 일단 뒷전이었죠.
그런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애플로부터 '앞으로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요.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가격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환경 오염을 막으려는 각종 연구와 기술 향상을 통해 마침내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면서 드디어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너도 나도 재생에너지를 쓰고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려는 거대한 움직임이 글로벌 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애플과 구글은 이미 '재생가능에너지 100%'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완전한 에너지 사용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애플의 '협력업체'에게도 이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중 우리나라에 있는 협력업체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기업이 특정 에너지의 종류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재생가능에너지 전환 방침을 요구 받아도, 한국 기업들은 난망을 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언론의 경제면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미세먼지도 탈원전 탓', '산불도 탈원전 탓'이라는 정치인의 멘트들이 보일 뿐입니다.
"이미 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성능 개선 비용까지 발전소에 투입하면 석탄화력발전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 애널리스트 맷 그레이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바야흐로 에너지 사용 대전환의 시점에, 우리나라 시계만 거꾸로 가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좀더 쉽고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