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유천(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JYJ 멤버 박유천(32) 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비공식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박 씨는 18일 오전 10시 30분쯤 전날처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정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취재진을 피해 마약수사대 건물 옆문으로 들어갔다.
전날에는 노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지만, 이날은 모자를 눌러쓰고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박 씨를 상대로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 박 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입수했다.
이는 대포통장이나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은 뒤 마약을 어딘가에 숨겨놓고 장소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과 유사하다. SNS와 '던지기'가 결합한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으로 최근 마약사범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도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특히, 하 씨는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가 CCTV를 통해 신원이 드러났다.
경찰은 박 씨가 마약 반응 검사를 받을 당시 모발을 제외한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박 씨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 씨의 변호인은 "박 씨가 경찰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제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 씨는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구나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전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중 피로를 호소하며 재출석 의사를 밝혀 오후 7시 25분쯤 귀가했다.
박 씨는 이날 조사에서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