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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를 둘러싼 편입학 논란

종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를 둘러싼 편입학 논란

    지난해 고등법원으로부터 예장 합동 목회자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랑의교회 위임 결의 무효 판결을 받았던 오정현 목사가 지난 달 20일 예장합동총회가 주는 정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닷새 뒤인 25일에는 예장합동 동서울노회 임시노회가 열려 오목사를 교단 목사로 받아들이고, 사랑의교회 위임목사로 인정하는 결의를 했다. 그리고 사랑의교회는 곧바로 지난 달 30일 '오정현 목사 위임 및 재헌신 감사예배'를 드렸다. 오정현 목사는 지난 2003년에 이어 두번째 사랑의교회 위임식을 가진 것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오목사에 대해 학력과 관련한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편집자 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 “오정현 목사 1978년 입학 아니라 사실은 편입” 교회 첫 입장 표명

    오정현 목사의 학력 관련 논란은 수 년 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6년 동안 오정현 목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추적해 왔다는 황성연 프리랜서 피디는 CBS와 인터뷰에서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는 오 목사의 병적기록과 오 목사가 졸업한 숭실대 영문 성적표를 공개한 바 있다.

    황 피디는 "영문 성적증명서를 보면 1978년 군에 입대한 오 목사가 같은 해인 1978년 숭실대에 입학한 것으로 돼 있다"며 오정현 목사가 직접 해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지방병무청과 숭실대학교를 찾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측에도 1978년 입학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으나,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달 15일 CBS가 관련 내용을 보도하자 사랑의교회 관계자들은 CBS에 찾아와 “사실과 다르다“며 처음으로 공식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교회 측은 오 목사의 1978년 행적을 설명하기 위해 숭실대 학적부와 함께 영문 성적증명서와는 다른 국문 성적증명서를 제시했다.

    교회 관계자는 “오정현 목사는 군복무 한 해 전인 1977년 관동대학에 입학했고, 이듬해인 1978년 숭실대로 편입하고 바로 휴학해 군 복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CBS 보도로 오정현 목사가 병역 비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오정현 목사의 숭실대 영문 성적증명서(위)와 국문 성적증명서(아래).

     


    ◇ 교회가 제시한 오 목사의 성적증명서..타 대학 관계자 “독특한 성적표”

    사랑의교회가 오정현 목사의 1978년 행적을 해명하기 위해 건넨 숭실대(당시 숭전대) 학적부와 성적증명서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오목사의 성적증명서에는 1977학년도 즉 전적 대학(관동대학)의 1,2학기 이수과목과 학점, 성적이 편입 후 숭실대에서 이수한 과목과 같은 양식으로 표기돼 있다.

    또, 전적 대학(관동대학)에서 취득한 학점과 숭실대의 학점을 더해 총 취득학점 141학점을 토대로 총점 평균을 산출했다.

    현재 숭실대 학사 규정은 편입학자의 전적 대학 성적은 이수 과목 등을 표기하지 않고 '인정 학점 합계'만 표기하고 있다.

    오정현 목사의 성적증명서 표기 방식에 대해 서울 A 대학 관계자는 일반적이지 않은 성적증명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다른 학교 사이에 학점)이수 체계도 다르고 과목 이름도 관리가 안된다“ 면서 ”자기 대학에서 과목을 관리하고 있어야 그 과목을 표시해주는 거지, 전적 대학에서 관리한 과목을 넣어준다는 건 독특한 성적표“라고 말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도 “대학 성적 산출은 학교재량”이라면서도 “대부분의 대학들은 편입학의 경우 전적 대학 이수학점만 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숭실대 관계자는 "오 목사의 성적증명서는 전산화 과정에서 지침에 따라 진행했다"며, "원 학적부를 전산작업 하면서 총학점과 성적이 나온(입력된) 것"이라고 말했다.

    1978-1979학년도 숭실대(숭전대) 요람. 숭실대 요람에는 편입생의 전과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 1978년 숭전대 규정상 편입생 '전과(轉科)' 안 돼
    ..숭실대 "총장 품의 통해 시행" 해명


    오정현 목사의 숭실대 학적부에 기재된 전과(轉科) 정보에는 오 목사가 1979년 1학기에 사학과에서 영어영문학과로 전과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1978학년도 숭실대(숭전대)요람 <전학,전적,전과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르면 "편입생 및 동일계열 무시험 입학자는 전학과 전과를 허가하지 아니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오 목사의 학적부 기록대로라면 오 목사가 숭실대에 편입학(1978년)하자마자 군 복무를 수행하고 군 제대(1979년)와 동시에 학교에 복학해 곧바로 영문과로 전과를 했다는 뜻이 된다.

    반면 오 목사의 성적증명서에는 영문과로 전과한 1979년 1, 2학기에도 여전히 역사관련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나온다. 전공선택 과목으로 동양사 개설과 서양사 개설, 사학개론, 국사 개설 과목을 이수했다.

    성적증명서에는 1979년이 아닌 1년 뒤 1980년 1학기부터 영문과 전공과목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는 "숭실대 편입과 영문과 전과 등 학사에 관한 답변과 입증 책임은 숭실대에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자 숭실대 관계자는 "규정상 편입생의 전과는 허가하지 않으나 소속대학장과 학과 주임의 허가를 받고 교무처에서 본인청원서를 포함해 총장 품의를 통해 일부 시행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사학과에서 영문과로 전과한 시점이 기록과 차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2학년 1학기(1979년 1학기)에 신청해서 허가는 났지만, 실질적 전과는 3학년(1980년)에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 강태우 목사는 지난 달 28일부터 오정현 목사의 편입학 논란에 대한 숭실대의 해명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 사랑의교회 측 "과거 파헤치면 누구나 실수는 있어“

    오정현 목사는 자신의 대학생활 시기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오 목사는 자신의 책 <목회 트렌드="" 2000="">에서 "1973년에 대학 생활을 했다"고 말했고, 2006년 연변과기대 강연에서는 "1974년에 대학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2015년 사랑의교회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는 1975년 대학생활을 언급했다. 2006년 세브란스병원 예배 설교에서는 1976년에 대학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오 목사의 총신대, 숭실대, 칼빈신학교 학적부와 성적증명서를 살펴보면 오 목사의 숭실대 입학연도가 1977년과 1978년으로 제각각이다. 한 교계 매체에는 10년 가까이 오정현 목사가 경희대 영문과를 나왔다고 기록돼있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말 실수 내지는 오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과거 역사를 다 파헤쳐 따질 경우 누구나 이 정도 실수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40여 년 전 개인 신상에 관해 교회 이탈파의 허위 주장에 근거하여 동일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 소속 강태우 목사는 지난 달 28일부터 숭실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태우 목사는 "기독사학인 숭실대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오정현 목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1인 시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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