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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있다' 北, 북미대화 교착 장기화 대비

국방/외교

    '러시아도 있다' 北, 북미대화 교착 장기화 대비

    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
    "3차 북미정상회담 연말까지 기다려보겠다"
    배후 다지기 차원…대북제재 돌파구 마련할까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두달여 만에 첫 정상외교 대상국으로 러시아를 택하고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

    내부적으로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2기 집권체제 정비를 마침에 따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하순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북러정상회담은 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섬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철도시설을 둘러보는 장면이 외신에 목격되기도 했다.

    북러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지 8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지난해 초 이후 4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푸틴 대통령과는 지난 해 그의 초청에도 만남을 미뤄오다 2월말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방러를 추진해왔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대화가 장기 교착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배후부터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우 이미 4차례나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지만 미국과 무역분쟁중으로 북한을 도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고비마다 미국을 향해 북한의 핵·미사일실험 중단등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 제재를 완화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해법 등에 대한 공조체제를 확인하면서 경제협력 등을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그가 12일 시정연설을 통해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올해 말까지 새 해법을 갖고 나올 것을 요구하고 이후 잇따라 군사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미국이 근본적인 비핵화조치 이전에 제재완화를 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상황에서 "제재해제 문제 따위에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고, 자력갱생과 중국· 러시아와 공조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미국도 대북 강경기조를 지속하면서 북미대화 재개 여부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당분간 안갯속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과 물밑접촉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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