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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통합뉴스룸 국장, 강원 산불방송 비판에 사퇴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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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통합뉴스룸 국장, 강원 산불방송 비판에 사퇴 표명

    19일 사내 게시판에 글 올리고 자진사퇴 의사 표명
    "이번 일이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재난보도 시스템 개선 계기되길 바란다"

    KBS 사옥 (사진=KBS 제공)

     

    KBS 통합뉴스룸 국장이 지난 4일 강원도 산불 재난방송이 부실했다는 비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태선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19일 사내 게시판에 '통합뉴스룸 식구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는 오늘부로 통합뉴스룸 국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2주 전 우리의 산불 재난 보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당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전적으로, 특보의 시기와 내용, 형식을 총괄했던 나의 책임이다. 산불 현장과 보도국에서 밤새 악전고투했던 기자들의 노력이 폄훼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안 산불 발생 당시 국가재난주관 방송사인 KBS가 늑장 특보방송을 했다며 시청자의 질타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9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이번 산불을 계기로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라며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재난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재난방송 매뉴얼을 비롯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번 산불 진화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재난방송"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사가 함께 노력해 재난방송 수준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에 사측에 긴급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 지난 9일 뉴스특보에 대한 평가 및 분석과 함께 KBS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혁신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태선 국장은 "책임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사권자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라며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업무를 계속해왔지만, 이제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만큼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히고 물러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이번 일이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우리의 재난보도 시스템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저는 이제, 어디서든 우리 뉴스의 경쟁력 높이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사장 양승동)는 재난방송 개선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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