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 순례, 오늘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오빌교회를 소개합니다.
젊은 목회자가 개척한 작은 교회인 오빌교회는 지역 사회 노인과 어린이를 위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강동구 성내동의 한 상가건물 지하에 자리한 오빌교회.
오빌교회는 비록 지층에 있지만 이곳에서 금처럼 단련되어 세상을 비추는 교회가 되자는 뜻에서 성서 속 금의 땅인 ‘오빌’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올해로 개척 8년째에 접어든 오빌교회는 성도 20여 명이 출석하는 작은 교회지만, 지역 사회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척 초기부터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찾아가 지압을 해주고 식사 대접을 하는 등 ‘실버 사역’을 꾸준히 펼쳐치며 지역 사회 주민들의 마음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만종 목사 / 오빌교회)
“저희는 건물도 없고, 성도나 물적 자원도 없었기 때문에 이걸 할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 생각하는데, 그게 저의 십자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포기하거나 좌절하기 보다 이런 교회도 있어야 되겠다...”
5년 넘게 꾸준히 노인들을 돕는 오 목사의 사역이 입소문을 타면서 구청장으로부터 두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 목사는 교회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도 마을에 필요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을 공동체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 자본을 통해 주민들에게 여러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매달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섬김 또한 오 목사의 취지에 공감한 구청과 지역상인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순분 / 강동구 성내1동 주민)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어려우신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시고요. 너무 감사함에 할 말을 잊을 정도로 너무 잘해주세요.”
[인터뷰]
(임금란 /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 독거노인 방문 생활관리사)
“이렇게 독거 어르신들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서 굉장히 많이 봉사하시고 헌신하세요. 그래서 오빌교회가 독거 어르신들에게도 많이 도움이 되시고 (있습니다)”
오 목사는 소속 교단인 감리교가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한 직후 마을에 카페를 세워 바리스타 일도 겸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카페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섭니다.
서울시 내 다른 자치구에 비해 강동구의 자살률이 높다는 소식을 접한 오 목사는 3년 전 라이프호프 자살예방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학교와 주민센터 등에서 자살예방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또,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도서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만종 목사 / 오빌교회)
“작아도 이런 사역들이 얼마든지 네트워킹 되고 마을에 필요한 교회가 될 수 있다. 꼭 교회 안에서의 자원을 가지고 일하려니까 목회자나 성도님들이 지치고 탈진할 수 있는데..저는 그때마다 좋은 기관이나 사람들을 만난던 것 같고요..”
오빌교회는 작은 교회도 마을에 필요한 존재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체험적 사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용현, 최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