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 덮친 쓰나미(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동해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긴급히 전해지자 지진해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쓰나미라고도 불리는 지진해일은 지각변동으로 바닷물이 진동해 육지를 덮치는 현상이다. 파동은 바다 깊이가 얕은 해안 근처에서 갑자기 커져 인간 생활 영역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긴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을 덮친 초대형 쓰나미는 많은 한국인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다행히 19일 오전 11시 16분 동해시 북동쪽 54㎞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4.3으로 해일로 번지지 않았다.
우남철 기상청 분석관은 "여러 연구 결과를 취합하면 규모가 6.0 이상이어야 지진해일이 발생한다"며 "같은 규모여도 단층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지진해일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일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인 한국에도 지진해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한국에는 지진해일이 두 번 발생했다. 두 차례 모두 진앙은 일본 서쪽에 해당하는 동해였다.
1983년 5월 26일 오전 11시 59분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는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파는 오후 1시 17분 울릉도, 오후 1시 35분 동해(시), 오후 1시 43분 속초, 오후 1시 52분 포항에 도달했다. 이에 따른 최대 파고는 울릉도 126㎝, 동해 200㎝ 이상, 속초 156㎝, 포항 62㎝에 달했다.
결국 사망자 1명, 실종자 2명, 부상자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가옥 피해는 1채 파괴, 22채 파손, 19채 침수로 기록됐다. 선박은 47척 파괴, 34척 파손됐다. 총 피해액은 당시 금액으로 3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10년 뒤인 1993년 7월 12일 오후 10시 17분에는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파는 오후 11시 47분 울릉도, 0시 0분 속초, 0시 9분 동해, 오전 1시 18분 포항에 도달했다. 이에 따른 최대 파고는 울릉도 119㎝, 동해 203㎝, 속초 276㎝, 포항 92㎝에 달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이나 어망·어구가 적잖이 파손돼 총 피해액은 당시 금액으로 약 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동해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 인접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