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라 예정대로 장외집회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성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민생을 내팽개 치고 거짓선동에 나섰다며 반격하면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서 "문 대통령은 대북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구걸하고 다니는데, 대한민국 자존심을 어디다 팔아놓았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황 대표가 장외집회에 나온 것은 지난 2월 27일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피 끓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처음 나왔다"면서 문 대통령의 북핵 관련 외교 행보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영국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 면전에서 박대당하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몇분간 단독회담을 했는가"라며 "저도 총리 시절 다른 나라 대통령과 얘기할 때 최소한 20분은 얘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었다"며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좌파천국을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으며 복역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근 보석으로 나온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교하며 "힘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잡아넣고, 아무리 큰 병에 시달려도 끝끝내 감옥에 가둬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문(친문재인) 무죄, 반문(반문재인) 유죄가 이 정권이 말하는 민주주의냐"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좌파독재 중단하라', '경제폭망 책임져라', '종북굴욕 외교 포기하라' 등의 구호를 선창했기도 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 규탄대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미선 후보자는 '코드사슬'로 꽁꽁 엮여 있는 후보"라며 "이 정권은 헌법재판관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면서 헌법재판소가 아닌 '친문(친문재인)재판소'로 만들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국가보안법 등이 우리도 모르게 위헌 결정되면 의회도, 우리의 투쟁도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며 "좌파정권의 무면허 운전이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은 북한과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라며 "모두 힘을 합치고 황교안 대표를 앞세워 단합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한국당을 뺀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추진에 대해서도 ""여야 4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면 우리는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이 후보자에 대해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어선 이유에 대해선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민주당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 후보자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한 후 소위 '데스노트'에서 삭제했다.
민주당은 민생을 내팽개 치고 색깔론과 가짜 뉴스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야당이 민생국회를 내팽개치고 거리로 나가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장외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국회에서 국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민생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 일정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보이콧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면 보이콧에 나서면 비판적 여론이 있을 것을 의식해 '꼼수 보이콧'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데 이는 더 나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국제 경제 하방 리스크 때문에 국내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고, 미세먼지, 강원 산불, 포항지진 등 재난으로 인한 국민 고통을 고려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안도 조만간 논의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승현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장외투쟁이라는 이름하에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5·18과 세월호 유족에 대한 망언 사태에서 보듯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고 고립되며 결국 초라해질 것"이라고 역공했다.
조 부대변인은 한국당의 집회에 대해 "해외순방 중인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신혼여행 갔냐'라는 무례한 비아냥, '좌파독재' 등 시대착오적 색깔론, 그리고 '경제 폭망', '좌파운동권의 헌법재판소 점령' 등 혹세무민과 거짓선동이 난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력을 비판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야당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그러나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망언·시대착오적 색깔론·가짜뉴스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혹세무민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은 인사검증 문제와 경제실정 등 장외집회의 이유에 대해선 이해한다면서도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 없이, 집안 사람들끼리 대화 노력도 없이 집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전국적인 대규모 동원을 할 정도의 노력과 정성이라면 국회 정상화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