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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에드시런 CD 삼킨 라이브에 2만5천 관객 열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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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에드시런 CD 삼킨 라이브에 2만5천 관객 열광 [리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1일, 야외 공연장인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곳곳에서는 "와" 하는 탄성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탄성과 환호성이 터져 나오게 만든 주인공은 영국 출신 팝 슈퍼스타 에드 시런(Ed Sheeran·28). 그는 러닝타임 110분간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아낌없이 발산하며 현장을 찾은 2만 5천여 명(주최 측 추산, 전석 스탠딩)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에드 시런은 그래미 어워드, 이보 노벨로, 브릿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미국과 영국의 유명 음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쓴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지난해에는 정규 3집 '÷'(divide·디바이드)를 발매해 15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영국에서만 100만 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내한 공연을 연 것은 약 4년 만이다. 앞서 에드시런은 2015년 3월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국내 팬들과 만났다. 당초 두 번째 내한 공연은 지난해 10월 열 예정이었지만, 자전거 사고로 오른쪽 손목 골절 및 왼쪽 팔꿈치 골절 부상을 입는 바람에 공연이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우여곡절 끝 다시 한국을 찾은 에드 시런은 약속대로 오후 6시 정각 무대에 등장했다. 편안해 보이는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 어깨에는 3집 타이틀인 '÷'가 새겨져 있는 기타를 둘러멘 모습이었다.

    인사는 노래로 대신했다. 에드시런은 '캐슬 온 더 힐'(Caslte on the Hill)과 '이레이저'(Eraser)로 공연의 포문을 열어 빼어난 노래와 랩, 그리고 기타 연주 실력을 뽐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2년 전 부상으로 공연을 취소했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에드시런은 본격적으로 내달렸다. '디 에이 팀'(The A Team), '돈트'(Don't), '뉴 맨'(New Man), '다이브'(Dive), '블러드스트림'(Bloodstream), '해피어'(Happier), '테네리페 씨'(Tenerife Sea) 등의 무대가 이어졌는데,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이는 데미안라이스와 강렬한 랩을 쏟아내는 에미넴에게서 동시에 영향을 받은 뮤지션답게 그가 들려주는 음악은 다채로웠다.

     

    무대 위에는 에드 시런 단 한명 뿐이었지만, 허전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에드 시런은 화려한 기타 스킬과 CD를 삼킨 듯한 라이브 실력으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노래와 연주를 실시간으로 녹음해 반복 재생해주는 전자 기계인 루프스테이션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공연을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특히 '골웨이 걸'(Galway Girl)과 '아이 시 파이어'(I See Fire)를 부를 때 그 재미는 극대화됐다.

    관객 호응을 유도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에드 시런은 노래를 부르는 중간중간 관객을 향해 함께 노래하고 박수를 쳐달라고 부탁했다. 만족할만한 반응이 나오면 '씨익' 하고 미소 지으며 "원더풀", "땡큐", "올라잇"을 외쳤다. 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싶을 때쯤이면 랩과 비트박스가 가미된 음악을 선보여 흥을 돋웠다.

     

    이날 공연장의 분위기는 히트곡 '싱킹 아웃 라우드'(Thinking out loud)와 잔잔한 멜로디의 곡 '포토그래프'(Photograph)가 울려 퍼질 때쯤 무르익었다. 하늘에 저녁노을이 질 때쯤이기도 했다. '싱킹 아웃 라우드'를 부를 때 일부 관객은 '싱킹 아웃 에드'(Thinking Out ED)가 적힌 플래카드를 드는 이벤트를 펼쳐 에드 시런을 감동케 했다. 뒤이어 '퍼펙트'(Perfect)가 흘러나올 때는 대부분의 관객이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공연을 즐기는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됐다.

    어느덧 공연 말미, 에드 시런은 리드미컬한 비트가 인상적인 '낸시 멀리건'(Nancy Mulligan)과 '싱'(Sing)으로 흥을 다시 끌어올린 이후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러자 관객은 '싱'의 후렴 부분인 '오 오 오 오 오 오 오~(Oh oh oh oh oh oh oh~)를 '떼창'하며 앵콜을 연호했다.

    그러자 잠시 뒤 에드 시런은 무대 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상의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등장하는 센스 넘치는 팬 서비스를 펼쳐 더욱 큰 환대를 받았다. 앵콜곡으로 택한 곡은 유튜브에서만 40억뷰를 돌파한 메가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와 속사포 랩이 인상적인 '유 니드 미, 아이 돈트 니드 유'(You Need Me, I Don`'t Need You). 에드 시런은 앵콜 무대까지 무사히 마무리한 이후 "다음에 만나요!"(See You Next Time!)라는 인사를 건네고 무대를 떠났다.

    한편 이날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 오후 4시 45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일본의 인기 록 밴드 원 오크 록(ONE OK ROCK)이 오프닝 무대를 꾸며 시원하고 화끈한 음악을 들려줬다.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에드 시런은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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