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 (사진=SBS 제공)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의 이명우 감독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SBS '열혈사제'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지난 20일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We Will be Back!"(우리는 돌아올 것이다)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은 이 같은 인기에 "정말 의외였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이 반응이 진짜야'라며 생각했는데, 갈수록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높은 시청률까지 받게 되니 행복해지더라"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덕분에 연출자인 나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연기자들도 더욱 큰 힘이 생겼고, 작품의 완성도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데도 큰 힘이 되었다. 모두 기쁘면서도 놀랐고, 즐거운 비명도 함께 질렀다"라며 "드라마 시작 전에 '10%만 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던 게 떠올려졌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박재범 작가님께서 가벼움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잘 집필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며 "그리고 처음 시도하는 금토드라마라는 점과 쟁쟁한 예능 프로그램들과도 경쟁해야 해서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박 작가님과 연기자 스태프들 모두 재미있게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게 통했다"라고 말했다.
가톨릭 측의 든든한 지지는 이명우 감독에게 힘이 되어 준 것은 물론이고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명우 감독은 "기획단계 때부터 가톨릭 측에 스토리를 모두 공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스토리, 그리고 김해일 신부가 일반적인 사제와는 달라서 내심 걱정해서 대안까지도 마련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가톨릭 교구청관계자들은 "감독님, 이 드라마는 사제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이야기가 맞지요?"라고 문의했고, 이 감독은 "모두 맞고, 오해가 생길 경우 책임지겠다"라고 답했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사진=SBS 제공)
시즌 2 계획과 관련해 이명우 감독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시청자분들은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시는 걸 알게 되었다"라며 "연출자로서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고민이 많았고, 솔직히 이를 자막을 통해 넣을지도 고심을 거듭했다. 지금 당장은 결정된 게 없지만, 이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논의할 예정"라고 밝혔다.
코믹과 진지함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극을 이끌어 온 배우 김남길이 있었기에 '열혈사제'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김남길은 5월 1일 열리는 백상예술대상 TV부분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이 감독은 "'열혈사제'는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고, 드라마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안긴 일등공신"이라며 "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열연을 선보였고, 정말 최선을 다해 작품을 임했던 배우여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열혈사제'의 종영이 아쉬운 시청자를 위해 오는 25일 이명우 감독을 비롯해 김남길과 김성균, 이하늬, 고준, 전성우, 백지원, 정영자, 김형묵과 함께 하는 특집토크쇼 '우리는 열혈사이다'가 방송된다. 해당 방송을 통해 촬영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열혈사제' 후속으로 오는 26일부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녹두꽃'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