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22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정관용> 오늘 울진 앞바다에서 규모 3. 8의 지진이 발생했죠. 올해 들어서 동해에서만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세 번째입니다. 동해에 이렇게 지진이 잦은 이유가 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광희> 안녕하세요. 김광희입니다.
◇ 정관용> 원래 동해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나요?
◆ 김광희> 네, 최근에 사실 우리가 경주나 포항에서 지진을 겪었기 때문에 육지에서만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그렇게 이제 알고 계시는데. 사실 우리나라 동해에서는 그동안 이렇게 규모 4~5 되는 지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오늘 겪은 지진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겪은 지진이 특이한 지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 최근에 갑자기 빈번해진 건 아니라 이거죠?
◆ 김광희> 그렇죠. 최근에 빈번해졌다기보다는 여러분들이 의심하고 계시는 것처럼 어떻게 이렇게 몇 달 사이에 규모 4 이렇게 좁은 지역 안에서 그것도 동해안에서 많이 발생하느냐 하는 의심들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나라 동해에는 큰 규모의 단층들이 여러 개가 있어요. 예를 들면 해안선과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단층들이 후포단층이라든가 울릉단층이라든지 이런 단층들이 있는데 이 단층의 길이가 140km가 훌적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이 큰 단층들이 있고. 이런 큰 단층들에 오랫동안 쌓여 있던 지진 에너지들이 갑작스럽게 방출되는 현상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3, 4, 5 정도까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더 센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김광희> 그렇다고 봐야 되죠.
◇ 정관용> 그래요?
◆ 김광희> 저희들이 그렇다고 봐야 되는 이유는 이 지진은 한 번 큰 지진이 발생을 하고 또 다음 큰 지진이 발생할 때까지 피해를 유발할 수 있을 만큼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게 지진의 재래주기가 상당히 길어요. 어떨 때는 수백 년 어떨 때는 그보다 더 긴 기간에 걸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지진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역사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고 지진해일이 일어났었다는 기록들이 여러 번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거를 본다 그러면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고 이렇게 큰 단층들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진해일을 일으킬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대응을 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역사기록에 해일까지 밀어닥쳤던 큰 지진이라고 하면 요즘으로 말하면 진도 어느 정도였을까요?
◆ 김광희>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동해에서 그러니까 양양 앞에서 발생했었던 지진 그리고 울산 앞에서 발생했었던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최소한 6. 7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진 발생 위치 (사진=기상청 제공)
◇ 정관용> 6. 7.
◆ 김광희> 우리나라 최근에 겪은 지진 경주에서 겪은 지진, 포항에서 겪은 지진들이 규모가 5. 8, 5. 4 그 정도였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지진이죠. 그런데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지진이 이제 바다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이니까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 거였고 그것 때문에 피해도 좀 적겠지만 지진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육지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지진해일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한마디로 동해안에서는 앞으로 언제든지 규모 한 7 정도 되는 지진도 나올 수 있다 이거로군요?
◆ 김광희>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고 대응을 해야죠.
◇ 정관용>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우리가? 지진을 미리 예측할 수 없잖아요. 또 뭐 방지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 김광희> 그렇죠.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 수준만 가지고는 지진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느 지역에서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지는 어느 정도 사전 연구를 통해서 조사를 할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오늘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는 2004년도에도 규모 5. 2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어요. 다시 말씀드리면 이렇게 지진이 큰 중규모 이상 되는 지진들이 반복적으로 같은 해역에서 발생한다는 얘기는 그 지역에 그 해역에 이렇게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 있다는 얘기고. 이 단층들을 조사를 해 보면 이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얼마나 큰 단층에서 얼마나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지. 만약에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수직으로 운동하는 지진이 발생한다 그러면 지진해일을 유발할 수 있는지 이 지진해일이 우리 동해안으로 닥쳐온다고 그러면 얼마나 빨리 닥쳐올 수 있는지 이런 연구들은 우리가 할 수 있어요.
◇ 정관용> 지금 그런 단층조사 연구는 진행되고 있나요?
◆ 김광희> 사실 경주지진 발생 이후에 전국 여러 부처에서 육상에서 지진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그리고 육상에는 어떤 단층들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경우에는 많이 미비해요. 물론 기상청이나 해양기상정보에서 관련되는 가계들을 수행하고 있지만 연구 규모가 육상에 비해서 적어요, 크기가. 다시 말씀드리면 효과적으로 그리고 필요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공격적인 투자들을 좀 해야 되고 조사를 활발하게 진행해야 되는데 그런 점이 좀 미비한 면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바닷속 해저 단층 조사는 비용이 좀 더 들겠죠, 아무래도.
◆ 김광희> 그렇죠. 육상 지진 같은 경우에는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조사를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바다에서 발생하는 지진 같은 경우에는 일단 대규모 조사선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규모면에서 바다에서 해저단층의 분포, 해저지진을 조사하는 데는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죠.
◇ 정관용> 동해안 바다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지난 2016년 경주 5. 8, 2017년 포항 5. 4. 이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은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겁니까, 서로 별개입니까?
◆ 김광희> 지도상으로 보면 이 육지에서 발생하는 지진들하고 바다에서 발생을 하는 지진들하고 서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아주 작아 보여요. 위치상으로 보면 이게 짧게는 한 70~80km밖에 안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에 여러 개 단층들이 있고 단층의 움직임을 보면 지진을 일으켰을 때 단층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은 적어요. 그렇지만 이게 우리나라에도 특히 최근에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동남권에는 움직일 가능성이 단층들이 여러 개 있고 이 단층들에서 꾸준히 피해를 유발할 정도로 큰 지진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니까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그래도 독립적으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 지진을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육상이든 해저든 아무튼 대규모 강진은 언제든 올 수 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김광희>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