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국빈방문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신(新)북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순방을 동행 중인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선 문 대통령은 3개국 정상들 모두로부터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고, 신북방정책이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동남아 순방을 통한 신남방 외교에 이어 우리 외교의 실질적 지평, 그리고 시장 확대를 한반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 모두가 문 대통령과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한국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중앙아 3개국 정상은 신뢰를 바탕으로 매우 긴밀한 사이가 됐다"며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동포간담회를 빼고 모든 일정에 동행했고 한국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헌화 행사를 제외하고 모든 일정에 동행했고, 특히 수도로부터 500km 떨어져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건설한 30억 불 규모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에 동행하고 별도 친교 오찬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공식 국빈 일정 외에 도착 당일 숙소에 와서 예정에 없었던 차담회를 가졌고, 오늘 비즈니스 포럼에도 총리만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대통령께서 참석하고, 나자르바예프 초대대통령과도 별도 면담과 친교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개국 정상 모두 문 대통령과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 차장은 "문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들간 우의와 신뢰는 신북방정책의 성과를 견인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3개국 정상 모두 한국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고 싶다고 하면서, 한국식 시스템 전수를 강력 희망했다. 신북방정책을 추동하는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과의 협력 강화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활동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차장은 "구체적으로 총 24개 프로젝트, 130억불 규모의 수주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우즈베키스탄은 120억불, 카자흐스탄은 32억불 수준에 상당하는 협력 사업도 (우리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로·플랜트 건설 등 인프라 투자 말고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산업 육성, 의료·보건 분야 시스템 이전 등 협력분야 다양화도 성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을 국가 발전 모델로 삼고 에너지, 석유, 화학, 광업, 교통·물류, ICT, 의료 등에 걸친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우리와의 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며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한 한국의 표준을 벤치마킹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양국 정상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무인기를 포함한 방산 분야 사업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 역시 양국간 대규모 신규 협력 프로그램인 'Fresh Wind'를 통해 양국이 인프라와 에너지, IT, 농업,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해외 독립운동가 유해봉환을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카자흐스탄에서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은 해외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최초의 행사였다"며 "고국은 해외 독립유공자들 결코 잊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인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함께 느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정부는 이번 순방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신북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신남방정책과의 조화를 통해 우리 외교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