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진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출시 시점을 몇 주 안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는 물론 5월 3일 유럽, 5월 안으로 예정됐던 국내 5G 출시 일정도 모두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언론들과 리뷰어들을 상대로 갤럭시 폴드 행사를 연 뒤 리뷰를 위한 시연품을 제공했는데 이틀 만에 스크린 결함 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결함 이슈에 대해 제거해서는 안되는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떼어내 생긴 문제라는 설명을 내놓으면서, 이런 경우가 아닌 시연품은 본사로 회수해 분석작업을 벌였다.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던 일부 시연품에서 위 아래 부분에 틈이 생기고, 이 때문에 충격에 취약한 사실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논란 초기 당시 출시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던 삼성전자는 시제품을 수거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 불량에 따른 후폭풍 등을 감안해 연기를 결정했다.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을 계기로 사태 초기 적극적인 진화와 제품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학습 효과가 이번 결정의 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언론 등을 대상으로 한 갤럭시 폴드 행사를 23일 홍콩, 24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날 연기 사실이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유럽 공개 행사도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의 기기"라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