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등 업종별 대책을 5~6월중 집중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차원의 민간투자가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책을 마련해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1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로 나타난 것에 대해 "경제부총리로서 송구스럽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 집중 육성 방침을 밝혔다. 그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전반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육성, 관련 인력의 양성 및 핵심기술 개발 지원 등에 역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이 세계 1위임에도 비메모리반도체, 특히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홍 부총리는 "4차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1.5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기변동에 대한 영향도 적은 안정적인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차 등에 활용되는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방안"이라며 "추가적인 의견 수렴과 정책과제 논의를 거쳐 곧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수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가 조속히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산업 대책을 특히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대한민국 관광혁신 전략 후속대책으로 해양레저산업 육성방안, 산악관광 활성화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해 국내 유가를 안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알뜰 주유소 활성화, 전자상거래 확대를 통한 석유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등 국내가격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의 원활한 원유수급을 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원료 활용방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대이란 수출 전면 중단시 대체시장 확보가 어려워 피해를 보게 되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유동성과 대체시장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 용어 해설
팹리스-제조설비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과 '없다'라는 뜻의 리스가 조합된 말로, 자체적인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반도체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뜻함
파운드리-반도체 제조과정을 전담하는 업체로 팹리스가 반도체를 설계, 개발하면 파운드리가 위탁받아 제조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