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아카데미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이 함께 하는 성서한국이 복음주의 운동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포럼을 열었다.
1980년대 독재정권과의 싸움을 비롯한 민주화 투쟁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의 대표적인 운동 방식이었다.
반면 이 시기 보수 교회들은 개인 신앙과 교회 성장에만 집중하면서, 민주화 투쟁 등에 나선 진보권 교회와 인사들을 향해 색깔론을 제기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보수적인 교회에 다니던 기독 대학생을 중심으로 사회 참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그 결과 복음과 상황·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탄생하면서 복음주의 사회선교 운동 역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05년에는 교회 개혁과 사회선교 운동을 하던 복음주의 단체들이 성서한국 대회를 시작했고, 2년에 한 번씩 모여 운동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져왔다.
특히 지난 2016년 탄핵 정국은 복음주의 사회선교 운동을 교회 내부에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복음주의의 사회선교 운동 역시 운동 방식과 재정 문제 등 몇 가지 한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좀처럼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제자로 나선 함께여는교회 방인성 목사는 "한국교회와 사회가 신자유주의 경제구조에 잠식되어 사회선교 단체와 운동가들의 생존 문제가 쉽지 않다"며 사회선교를 위한 재정 마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제자로 나선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우리가 사회선교 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재정 문제 때문에 실제로 사역자들에게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역할을 주문하기는 힘들다"며 "복음주의 사회선교 운동 단체들의 재정 마련을 위한 TF 구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준표 목사(촛불교회)는 복음주의 운동 그룹의 경우 현장에 대한 헌신성이 높다면서도, 신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나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참여하지만, 동성애나 페미 등 예민한 문제는 목소리 내기를 주저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복음주의 운동 단체들이 아마도 보수적인 한국교회와 거리를 두지 않으려는 전략적인 태도일 수 있고, 신학적으로 보수 입장에서 동의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한 일정한 선긋기 일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는 "사회선교 운동 현장에 젊은이가 없다"며 "청년들이 어른들의 도구가 되지 말고 스스로 운동가로 커가도록 지켜봐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