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의원들(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민주평화당은 29일 오후 9시 한밤의 의원총회를 열어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 두 개 안을 올리는 것에 대해 당론을 정하기로 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스트트랙이)실기를 하기 전에 처리해야한다는 시급성을 인정해서 오후 9시에 의총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바른미래당의 공수처법안을 별도로 패스트트랙에 올리고, 이날 바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정국이 급박해지는 모습이다.
평화당이 공수처법 두 개안을 담은 패스트트랙에 찬성할 경우 이날 늦게라도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할 예정이다.
장 원내대표는 "평화당이 패스트트랙을 어느 당보다 먼저 주장했고, 선거제 개혁도 가장 먼저 주장했다"며 "패스트트랙 자체가 실기할 수도 있어서 우리 평화당이 개혁적 입장에서 뜻을 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2개안을 올리는 것에 대해 대승적으로 평화당이 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이는 현재 바른미래당의 내분으로 추가 당론 변경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평화당의 반대로 패스트트랙이 또 다시 지지부진해지면 동력이 급격히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장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의 제안을 수용한 것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두 개의 법안을 상정한다는 것은 4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패스트트랙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법안(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과 바른미래당의 별도 공수처법)의 실질적인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단일안을 못 만들 이유가 없다"며 "그것을 만들어 상정하는 것이 패스트트랙 취지에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