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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복지

    "부동산 대책 발표일, 행복하지 않은 날 "

    작년 총 104만명, 1일 3천명 참여한 마음의 일기장
    올해 한달 평균 15만명이 참여해 행복 기록
    행복하지 않은 날은 대개 월요일과 목요일
    행복점수 3점 이하가 20%, 행복 불평등 보여줘
    국가가 행복 하위 20%에 초점 맞추는 것 생각해야
    2030 행복감 낮고, 10대와 60대 행복감 높아
    물질주의가 강한 사람 행복감 낮게 나타나
    정서적 안정, 비교하지 않는 삶이 행복감 높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4월 29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행복연구센터장)


    ◇ 정관용> 우리 국민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날은 목요일이다. 작년 1년 가운데 가장 행복하다고 대답한 게 많았던 날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이렇게 행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담긴 책이 얼마 전에 출간됐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한국인의 행복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려고 모셨어요. 책 제목이 어바웃 H. 아마 해피니스겠죠. 대한민국 행복리포트 2019라는 책의 저자이십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시고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인철>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보니까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행복연구 프로젝트라고 돼 있더라고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 최인철> 행복 조사는 그전에도 있었기 때문에 조사 자체가 세계 최초는 아니고요. 저희가 한 방법이나 규모가 좀 특이한 건데 저희가 한 조사는 포털사이트에 행복을 재는 문항을 저희가 탑재해 놓고 원하는 사람은 몇 번씩 하루 24시간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의 행복이 기록됐다라는 점이 굉장히 특이한 그런 면에서 세계 최초이고 그러다 보니까.

    ◇ 정관용> 그 포털 사이트에 참여한 사람이 몇 명입니까?

    ◆ 최인철> 작년 한 해 저희가 기록을 보니까 한 104만 명 정도가 참여를 해서 하루에 한 3000명 정도가 이 조사에 참여를 했고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늘어나서 한 달 평균 한 15만 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그런 의미에서는 세계 최대의 의미라는.

    ◇ 정관용> 계속 쌓여져가고 있는 거네요. 빅데이터네요, 일종의.

    ◆ 최인철>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국가적 수준에서 우리 마음에 관한 일기장 같은 그런 작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한 해 그날에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이런 걸 알고 싶을 때 우리 개인의 기록을 들춰볼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기록을 보게 되면 평균적으로 우리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국가적인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죠.

    ◇ 정관용> 하지만 이건 그 포털사이트의 그 해당 문항 항목에 의지를 갖고 접속해서 뭔가 클릭한 사람들만을 대변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대표성은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최인철>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참여인원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보통 행복조사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는 게 UN에서 보고하는 그 행복조사인데 그 조사는 한 나라에서 한 1000명이 참여합니다.

    ◇ 정관용> 그냥 일반적 설문조사 형태죠?

    ◆ 최인철> 그렇죠. 그러니까 1000명이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우리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때 이거는 한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 정관용> 100만 명 그렇죠. 104만이라고 하셨으니까.

    ◆ 최인철> 그래서 대표성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이게 그냥 1000명 대상 설문조사와는 달리 여러 가지를 하실 수가 있더라고요.

    ◆ 최인철> 그렇죠.

    ◇ 정관용> 예를 들어서 1년 365일 중에 어느 날이 제일 행복한지 이런 것은 사실 설문조사하다 보면 잡아내기 어렵잖아요.

    ◆ 최인철> 그렇죠. 그런 걸 알아내기 위해서 이런 조사를 했는데 참고로 작년을 보게 되면 가장 행복한 날은 5월 5일입니다.

    ◇ 정관용> 어린이날이었다면서요.

    ◆ 최인철> 그런데 어린이날이었기 때문에 행복했기보다는 5월 5일이 토요일이라서 그날이 대체휴일로 이제 지정이 돼서 5월 6일 월요일날이 쉬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뜻밖에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날 중의 하나인 월요일까지 같이 쉬게 되는 그런 날이 작년에 딱 하루가 있습니다. 그게 5월 5일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 알 수도 있고 또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날들을 몇 개를 꼽아볼 수 있고 그러면 그런 날들 특징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 행복하지 않은 날들은 대개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몰려 있습니다. 나중에도 말씀드리겠지만 요일 효과가 강하고요. 그다음에 특이하게도 우리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었던 9월 13일날도 가장 행복하지 않은 세 번째에 들어가게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부동산 대책 발표 때문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어떻게 알아요?

    ◆ 최인철> 그건 정확하게 알 수 없죠. 좋은 말씀해 주셨는데요. 도대체 9월 13일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 정관용> 무슨 요일이었어요?

    ◆ 최인철> 그날도 목요일입니다. 너무 좋은 지적하셨어요. 그래서 요일 효과와 관련되고 또 재미있는 날이 8월 16일인데요. 8월 16일도 목요일인데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날 네 번째 해당합니다. 그런데 왜 그날이 그럴까 보면 8월 15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8월 16일날 일을 하게 된 거죠. 쉬는 날 다음 날이었고 더군다나 목요일이었기 때문에 행복감이 낮았던 걸로 저희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내친김에 왜 목요일에 사람들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 최인철> 보통은 월요병 그건 우리가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우리나라 행복감이 되게 낮은데 목요일보다 월요일날이 더 낮게 나타납니다. 짐작하기는 학생들도 그렇고 직장인들도 그렇고 월, 화, 수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다 보면.

    ◇ 정관용> 지쳤군요.

    ◆ 최인철> 중간에 굉장히 지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우리가 생각해 볼 거는 주중에 하루 쉬는 것도 주말에 이틀 쉬는 것도 좋지만 주중에 쉬는 것도 괜찮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고.

    ◇ 정관용>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우리나라 국민들 행복에 대한 평균 점수를 뭐로 측정해서 내셨습니까?

    ◆ 최인철> 행복은 보통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는데 행복이 사실 굉장히 다차원적이라서 예를 들면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도 있지만 자기 삶의 의미를 느끼는 행복도 있고 이 정도면 만족하다 이렇게 재는 것도 있기 때문에.

    ◇ 정관용> 만족, 삶의 의미.

    ◆ 최인철> 그렇죠. 즐거움의 정도 이렇게 측정을 해서 그걸 합산을 하게 되면 저희가 그냥 10점 만점으로 했는데요. 그러면 점수는 한 5점대 초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산한 점수는 사실 다른 데이터와 비교하기 어려운데 삶에 대한 만족도는 UN에서 보고하고 있는 그 조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질문이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를 해서 말씀 드리면 우리나라가 한 5. 8점 나오는데요.

    ◇ 정관용> 5. 8

    ◆ 최인철> 5. 8점. 그런데 이거는 UN에서 보고하는 점수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그런 점수입니다. 그래서 10점 만점에 5. 8점이니까 아주 만족한다 혹은 아주 행복하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대로 괜찮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이제 평균을 보지 않고 분포를 보게 되면 3점 정도에 해당하는 혹은 3점보다 아래에 있는 만족감을 보고하는 분들이 20% 정도 됩니다. 그런데 3점대는 세계 행복조사에서 가장 행복감이 낮은 아프리카지역의 평균 정도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행복이 굉장히 좀 다양하게 분포돼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행복이 불평등하다라는 그런 점을 알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3점 이하가 20%라는 얘기는 한 8, 9점 이상도 한 20% 된다는 얘기 아닙니까?

    ◆ 최인철> 8점, 9점, 10점 굉장히 나오기 힘든 사실 점수인데요. 그 점수도 20%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나라 사람들 행복하지 않다고 보통 얘기할 때는 평균값만을 얘기하니까 그런데 이렇게 전체 분포를 보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도.

    ◇ 정관용> 행복의 양극화.

    ◆ 최인철> 그렇죠. 북유럽권에 해당하는 사람들처럼 8점 이상인 사람도 20% 정도 되고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근이나 아프리카 이런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그런 분들 정도의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한 20% 정도 된다는 걸 이제 확인할 수가 있죠.

    ◇ 정관용> 바람직하려면 우리가 평균이 5. 8이라고 해도 4, 5, 6, 7 이 정도의 한 70~80%가 모여 있으면 좋은 건데 그게 아니다 이 말씀을 하신 거네요.

    ◆ 최인철>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국민의 행복을 높이자 이런 얘기를 할 때 모두의 점수를 동일하게 올리기는 굉장히 힘드니까 행복이 취약한 이런 20%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는 그런 것을 국가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런 얘기도 가능하죠.

    ◇ 정관용> 그렇죠. 행복의 양극화. 이건 전 국민 전체를 지금 말씀하시는 거고 좀 더 들어가서 남녀 간에 성별 그다음에 연령대별 세대 간 이게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우선 남녀 간에는.

    ◆ 최인철> 남녀. 남자가 더 행복합니까 여자가 더 행복합니까 물어보면 다들 각자의 경험에 기초해서 남자가 행복합니다, 여자가 행복합니다. 그럽니다. 과거에 나온 연구들도 보면 이렇게 일관되지가 않아요. 그 이유는 샘플 사이즈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이제 100만 명 정도 되니까 이렇게 보게 되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남자가 유의하게 행복감이 높습니다. 여자의 행복이 낮은 편이고요. 사십이 넘어가면 남녀가 행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남자가 더 행복하다 이야기하기는 어렵고 이렇게 연령과의 관계가 있다. 젊을 때는 여성의 행복감이 낮은 것처럼 보인다, 그게 이제 조사결과입니다.

     


    ◇ 정관용> 40대 이상되면 비슷하더라. 그리고 연령대별로는 어느 연령대가 가장 행복하고 어느 연령대가 가장 불행해요?

    ◆ 최인철> 이걸 사람들에게 퀴즈를 내면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행복할 거라고 보통 생각을 하죠.

    ◇ 정관용> 아닐 것 같은데요.

    ◆ 최인철> 그런데 보면 60대 이상의 행복감이 제일 높고요. 그러니까 10대와 60대가 제일 높고 연령과 행복의 관계를 보면 U자형 커브를 그립니다. 그래서 바닥을 찍는 연령대가 나오는데 전에는 이때가 한 40대, 50대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20대, 30대로 이 연령대로 저점이 옮겨온 겁니다. 이번 조사에도 20~30대 행복이 가장 낮고 그 이후부터 조금씩 반등하다가 60대 이상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가장 높은 행복감을 보이는 그런 일이 발생하죠.

    ◇ 정관용> 그리고 10대도 60대 이상 못지않게 높아요?

    ◆ 최인철> 10대는 저희가 인터넷으로 했기 때문에 아주 어린 10대는 참여하지 못하고 15세 이상들이 이렇게 참여를 했는데요. 10대가 아무래도 공부 스트레스도 있지만 꽤 행복한 걸로 저희 결과에서는 나오게 됩니다.

    ◇ 정관용> 10대. 60대 이상. 그런데 2~30대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 확실히 세태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는군요,이게. 또 특이한 게 대한민국의 지역별로 서울 사는 사람, 부산 사는 사람 누가 더 행복하다고 했는지를 보셨죠?

    ◆ 최인철> 응답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거주지역을 저희가 물어봤기 때문에 거주지역별로 분석을 해 볼 수가 있었는데 사실 대한민국이 굉장히 좁은 나라이기 때문에 지역 차이가 나올까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 이유는 모르겠는데 세종시가 굉장히 행복한 걸로 1등으로. 세종시가 나왔고요.

    ◇ 정관용> 저는 이해가 돼요.

    ◆ 최인철> 그러세요? 아무튼 1등으로 나오고.

    ◇ 정관용> 거기가 자녀 출산도 제일 높아요.

    ◆ 최인철> 맞습니다. 결혼율도 높게 나타나고.

    ◇ 정관용> 그러니까 가장 안정적인 공무원들이 제일 많이 사는 데 아닙니까?

    ◆ 최인철> 삶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아무래도 안정적인 일자리도 있고 그런 게 아닌가 이렇게 짐작이 되고요. 또 재미있는 것은 해외 거주 한국인들이 2위로 나타납니다. 한국을 떠나서 거주하고 있는 분들.

    ◇ 정관용> 이민 가신 분들.

    ◆ 최인철> 이민이든 파견으로 거주하고 있든. 그런데 그중에서도 여성들. 그러니까 한국을 떠난 여성들의 행복감이 굉장히 높게 나타나고.

    ◇ 정관용> 남성은요?

    ◆ 최인철> 남성은 최악입니다.

    ◇ 정관용> 해외에 간 남성은.

    ◆ 최인철> 그러니까 아마 그곳은 한국 남성들이 살기에는 불리한 한국에서 누리던 남성에게 유리한 것들이 없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반대로 여성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해야만 하는 어떤 그런 부담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 정관용> 지역별로 세종이 제일 높고 2등이 해외. 제일 불행한 데는 어디입니까?

    ◆ 최인철> 이게 지역별 격차가 크지가 않기 때문에 어디를 꼴찌라고 얘기하는 거는 어려울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면 하지 맙시다.

    ◆ 최인철> 세종시, 해외,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고.

    ◇ 정관용> 제주도도 꽤 높아요.

    ◆ 최인철> 제주도가 3등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서울, 인천 이쪽 수도권은 좀 안 좋은 걸로 나타납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경쟁이 제일 치열한 곳이니까요. 그리고 아까도 우리가 1년에 어떤 날이 제일 행복했나 이런 얘기도 했다고 했는데 재미있는 걸 또 보셨더라고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날 사람들이 행복했느냐, 월드컵에서 우리가 이기고 진 날 어땠느냐. 그런 건 어떻게 나타났어요?

    ◆ 최인철> 저희가 이런 조사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국가의 어떤 큰 이벤트를 하거나 정책을 펼 때 경제 타당성조사도 하고 환경평가도 하고 이런데 과연 이 정책이나 이벤트가 사람들의 행복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이런 걸 검토해 보는 게 사실 국가가 할 일이라고 생각이 돼서 이런 데이터를 모았는데요. 재미있게도 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평창올림픽 같은 경우에는 행복이 매우 높아진 대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올림픽이 열렸던 2주 기간이 작년 어떤 2주 기간보다 행복감이 높았고 남북 정상회담 세 차례 있었는데 1, 2차 때는 꽤 높았습니다. 평상시에 비해서 행복감이 굉장히 높았고 그런데 3차 때는 아마 그 3차 때 회담의 성과가 생각보다 기대했던 것만큼.

    ◇ 정관용> 3차 때 평양에 가서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가고.
    최인철 교수가 9일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x카카오 같이가치 대한민국 행복 리포트 2019 ABOUT H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연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최인철> 그렇죠. 여러 가지 이벤트도 있었지만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그런 어떤 아쉬움이 좀 있었던 것 같고 또 그다음에 그 기간이 아까 말씀드린 그 부동산 대책 그 기간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그게 조금 그 영향을 주지 않았나.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1, 2차 때는 굉장히 행복감이 올라갔고 3차 때는 그런 행복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 정관용> 명절 때 여성들의 불행이 더 심해지는 건 확인됩니까?

    ◆ 최인철> 그게 초미의 관심사이죠. 그렇게 나왔으면 참 어떤 면에서 좋았을 텐데 지금 저희가 모은 데이터로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그런데 이 데이터를 해석할 때 좀 조심해야 될 거는 저희가 여성분들에게 결혼했습니까? 며느리입니까? 시댁에 갔습니까? 이런 질문은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개인정보 그런 것 때문에 그래서 아마 더 세분화돼서 나중에 물어보게 되면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러나 평균적으로 보면 명절에 여성이 더 불행했다라는 증거는 없는 걸로.

    ◇ 정관용> 이 조사에서는.

    ◆ 최인철> 이 조사에서는 그랬다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개인의 성격 그다음에 내가 타인과 나를 자꾸 비교하느냐, 비교하지 않느냐. 그리고 물질주의. 돈을 중요시 하는 정도 이런 것과 행복의 연관성도 조사하셨더라고요.

    ◆ 최인철> 저희가 꽤 많은 사람들의 특성에 관한 조사를 했는데 그 이유는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해서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분석했는데.

    ◇ 정관용> 성격적으로는 어때요?

    ◆ 최인철> 성격적으로는 정서적으로 굉장히 안정돼 있는 사람들.

    ◇ 정관용> 당연한 얘기 같아요.

    ◆ 최인철> 당연한 얘기일 수 있죠. 그러니까 정서가 이른바 불만이나 불안이 많지 않고 굉장히 안정돼 있는 사람들이 행복감이 높다 이건 우리가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다음에 가치관으로 보면 돈과 자기 외모 그다음에 권력을 중시하는 걸 물질주의라고 부르는데 이 물질주의가 강한 사람들의 행복은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것도 당연한 얘기 같아요.

    ◆ 최인철> 그것도 당연한 얘기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나이와 함께 물질주의가 감소합니다. 20~30대 물질주의가 강해요.

    ◇ 정관용> 높겠죠.

    ◆ 최인철> 그래서 그 세대가 행복감이 낮은 이유.

    ◇ 정관용> 알겠어요. 또 타인하고 자꾸 비교하는 사람들이 행복감이 낮죠?

    ◆ 최인철> 그것도 우리가 늘 알고 있던 이야기고 그래서 비교하지 말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남과 비교하는 빈도를 나이대별로 비교해 보면 나이가 들수록 비교를 잘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최인철> 그게 나이 든 사람들의 행복이 올라가는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어렵더라도 좀 더 행복하려면 심리적으로 안정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남하고 비교하지 말고 물질주의로부터 좀 벗어나십시오. 쉽게 얘기하면 철드세요 이 말이네요.

    ◆ 최인철> 그런 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나이가 들면 그런 게 쉬워지는데.

    ◇ 정관용> 잘 생기죠.

    ◆ 최인철> 젊었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비교하지 말아라, 감사해라 이런 게 하는 것은 약간 꼰대 같은 거구요 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면서 구조를 바꿔주는 게 조금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행복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 결과를 좀 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시고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이십니다. 최인철 교수였어요. 오늘 고맙습니다.

    ◆ 최인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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