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한국당 정당 해산에 대한 청원이 오후 3시 9분 기준 119만4916명을 넘어섰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지정을 놓고 여야 정치권이 극한 대치를 벌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해산시키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30일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제도 개편 등의 의견을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직접 듣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 달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혹은 관련 부처가 답변에 나선다.
이전 역대 최고치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심신미약 감경 반대' 청원으로 한달 동안 119만 2049명이 동의했다.
지난 22일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 글에 대한 동의는 불과 8일만인 30일 오후 3시 3분 현재 119만 2097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 간곡히 청원한다. 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검경수사권과 공수처 설치법의 패스트트랙이 통과되자 회의장 앞에 누워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또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패스트트랙 안건 상정과 방어를 놓고 여야 정치권간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청원 인원도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 28일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국민청원'이 오르내리며 참여 인원 증가 속도는 빨라졌고, 한때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과부하가 걸려 접속 장애 현상도 발생했다.
패스트트팩 안건 상정과 방어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국회에서 새벽까지 충돌하며 일명 '동물국회'를 연출하자,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했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청원글 동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역대 최고치 청원글은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심신미약 감경 반대'와 '故장자연씨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73만 8566명), '난민법 반대'(71만 4875명), '조두순 출소 반대'(61만 5354명), '평창동계올림픽 김보름, 박지우 선수 자격박탈'(61만 4127명) 등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에 대한 청원이 오후 3시 10분 기준 14만193명을 넘어섰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한편 패스트트랙 대치 사태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구 국민청원에도 10만명 넘게 동참하는 등 여야 지지층 사이의 대립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올라온 '민주당 해산 청원글'도 10만을 훌쩍 넘겼다.
해당 청원인은 게시글에서 "선거법은 국회 합의가 원칙임에도 민주당은 제1야당을 제쳐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처법과 선거법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패스트트랙 지정을 해 물리적 충돌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