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사진=연합뉴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에너지 저장 장치(ESS) 국내 수요 급감에 직격탄을 맞으며 반 토막 났다. 다만 삼성SDI는 ESS 발주가 재개되면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30일,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2조 3,041억 원과 영업이익 1,188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9,089억 원보다 20.7% 늘었지만 직전 분기(2조 4,786억 원)보단 7%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선 65.1%나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인 2018년 4분기(2,487억 원)보단 5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79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63.9% 줄었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단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은 국내 ESS 수요가 급감한 탓이 컸다.
지난해부터 ESS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잇따르며 안전 문제로 사실상 가동을 멈췄고 결국 수요가 급감했다. 정부도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발주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도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ESS 산업 재개가 늦어지면서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ESS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중대형 전지사업 부문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배터리 판매는 늘었지만 ESS 수요 급감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7.9% 줄었다.
이어 소형 전지사업 부문은 전동공구와 E 바이크 중심으로 원형 배터리 판매가 늘었고 폴리머 판매도 함께 증가했다.
전자재료 사업 부문도 편광 필름 수요가 늘어났지만 반도체와 올레드 소재의 매출이 부진하며 전분기보다 4.2% 줄었다.
삼성SDI는 "ESS 화재 문제로 국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시장의 매출이 늘어나고 정부 차원의 원인 규명과 개선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여 하반기 ESS시장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