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 스트리밍 게이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이 구글플레이에 대항해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애플 아케이드'를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가운데 삼성이 새로운 게임 서비스와 관련된 '갤럭시플레이링크(PlayGalaxy Link)'를 미국 특허청과 유럽연합 지적재산권 사무소(EUIPO)에 상표출원 했다고 페이턴틀리 애플, 렛츠고디지털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삼성은 상표출원 서류에서 모바일은 물론 PC 게임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기 위한 휴대폰 및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소프트웨어, 가상현실(VR) 헤드셋, 콘솔 등을 포함하는 거의 모든 장치와 소프트웨어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플레이갤럭시링크는 단순히 애플 아케이드 뿐만 아니라 구글 스타디아(STADIA), 소니 나우와 MS 엑스클라우드 등 모바일과 PC, 콘솔 등 모든 게이밍 플랫폼을 경쟁상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는 5G와 클라우드 시대 고사양 게임 시장이 확대 되면서 독자적인 게이밍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성장세가 꺾이면서 애플이 시장 전략 비중을 아이클라우드, 애플TV, 애플뮤직, 게임, 뉴스, 금융 등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삼성도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에 500만달러(약 58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와 차별화된 AAA게임을 애플 디바이스에 이식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통해 MS 엑스박스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게임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삼성의 갤럭시플레이링크가 어떤 포지셔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플레이갤럭시링크가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독점 게임 서비스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와 별도로 삼성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처럼 스트리밍 게임을 갤럭시 단말기에서도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을 따로 구축하는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상표출원 서류에 밝힌 것처럼 모바일, PC, 콘솔, VR 등 플랫폼 포용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구글은 물론 MS나 소니 등과도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각기 다양한 스트리밍 게임을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갤럭시플레이링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 모두 하반기 게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5G 서비스가 확대되는 시점도 한반기 이후나 내년부터 본격화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10은 일찌감치 4500mAh의 초대용량 배터리 탑재가 유력시 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6.75인치 대화면 AMOLED 디스플레이와 함께 게이밍에 최적화된 화질과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기어 VR 헤드셋 업데이트도 예고돼 있다. 품질 논란으로 출시가 연기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또한 게임 유저들의 관심이 높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S10 5G를 출시하며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해치(Hatch)와 제휴해 5G 전용 클라우드게임 서비스(3개월 무료이용)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이 샤오미, 레이저, 에이수스 등에 필적할 '갤럭시A90' 게이밍폰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의 이같은 게이밍 시장 진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