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1차전에 빠진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해리 케인 없이도 토트넘 핫스퍼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것은 단연 손흥민(27)의 힘이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쳐 57년 만에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뛸 수 없었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는 구멍이 뻥 뚫렸다. '손'이 없는 토트넘의 공격은 무뎠고, 결국 홈 1차전에서 아약스에 덜미를 잡혔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 0대1로 패했다.
토트넘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케인 부상 속에서 토트넘 공격을 이끈 손흥민이 없었다.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1차전을 지켜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페르난도 요렌테를 중심으로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에게 공격을 맡겼다. 하지만 아약스의 압박에 고전했다. 누구도 손흥민처럼 상대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다. 토트넘의 슈팅은 8개. 이 중 유효 슈팅은 고작 1개에 불과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결승골을 내줬다. 하킴 지예흐의 침투 패스에 수비진이 무너졌고, 도니 판 더 비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VAR을 거쳐 골이 인정됐다. 22세12일의 나이. 아약스의 4강 최연소 3위 골이었다.
UEFA 홈페이지는 실시간으로 경기 상황을 전하면서 "판 더 비크의 깔끔한 마무리 장면 때문에 징계를 받은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웃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이 아약스에 패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악재가 겹쳤다.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부딪혔다. 베르통언의 코 부위에 피가 흘렀고, 결국 전반 39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토트넘의 공격은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아약스의 강한 압박에 이은 역습에 위기를 맞았다. 후반 33분에는 다비드 네레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5분 벤 데이비스, 후안 포이스를 동시 투입해 반전을 꾀했지만,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역대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에서 홈 1차전에서 패한 17개 팀 가운데 4강에 오른 팀은 1995-1996시즌 아약스가 유일하다. 그만큼 토트넘이 불리한 입장. 게다가 아약스는 8번 4강에 올라 6번 결승에 진출했다. 벤피카(8번 중 7번), AC밀란(12번 중 10번)을 제외한 최고 확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