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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홍역' 유행에 국내는 'A형간염' 기승…"20∼40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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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홍역' 유행에 국내는 'A형간염' 기승…"20∼40대 주의"

    • 2019-05-01 07:32

    위생상태 좋아져 면역력 떨어진 '후진국병'…"예방접종 권고"

    A형간염이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가 A형 간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국내에서는 A형간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와 더불어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A형간염 확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홍역은 '후진국병'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와 선진국에서는 없어진 전염병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처음 환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1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A형간염 역시 대표적인 후진국병이지만, 찌개 등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는 식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퇴출이 쉽지 않은 감염병이다.

    지난해에는 신고 건수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신고 건수가 3천500건을 넘어서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무엇보다 홍역과 A형간염은 20∼40대 젊은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감염병 모두 사회 발전과 위생상태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는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대 이상에서는 어릴 적 홍역이나 A형간염을 앓은 경험이 있어 몸에 항체가 형성된 경우가 많지만, 사회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 출생자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국내 홍역 확진자의 경우 20∼30대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A형간염 역시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이 30∼40대다.

    홍역과 A형간염 모두 백신이 있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연령층 가운데 유행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병원 종사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홍역은 MMR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는 2회 접종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과거 접종기록이 없으면서 과거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7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최소 1회 접종이 권고된다.

    A형간염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4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감염병의 경우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취약 연령층이 생기게 된다"며 "2회 접종이 원칙이지만 1회 접종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최소 한 번이라도 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과 더불어 기침예절,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홍역은 호흡기 비말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A형간염은 주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 소변, 대변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되므로 손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특히 찌개 등 음식을 먹을 때는 개별그릇에 덜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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