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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의 '사투'…군포 주민 '불안' 잠재웠다



사건/사고

    소방관들의 '사투'…군포 주민 '불안' 잠재웠다

    소방당국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대응 '눈길'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강남제비스코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인 소방대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시각은 30일 오후 9시 5분쯤.

    불은 합성수지 제조공장 5개동을 태우 인근 2개동으로 더 번져갔다.

    특히 이 공장에는 톨루엔과 자일렌 등 유기화합물이 대량 보관돼 있어 폭발 등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높았다.

    화재 현장 주변에는 시커먼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다.

    화재 현장에서 약 3km 떨어진 주택가에서도 간헐적으로 폭발음이 들린다는 목격자들의 신고도 이어졌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져갔다. 군포시도 오후 10시18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주민들께서는 창문을 모두 닫아주시고 화재 현장 주변을 통행하는 차량은 우회해 주십시오"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서 소방당국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 눈길을 끌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접수 후 32분 만인 오후 9시 37분에 대응 최고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며 모든 소방력을 집중했다.

    이에 따라 군포를 비롯해 의왕, 안양, 수원, 과천, 시흥 등 인근 소방서 장비 105대와 인력 332명이 동원됐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강남제비스코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인 소방대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또 소방대원들은 공장 내부에 설치된 대형저장 탱크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그 앞에서 배수진을 치고 화마와 사투를 벌였다.

    이 곳에는 인화성 액체 약 40톤 가량이 저장돼 있었다. 또 탱크 앞에도 위험물질이 담긴 드럼통이 수십개 쌓여있어 폭발위험이 높았다.

    다행히 불은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 발생했다. 하지만, 진화가 늦어져 폭발로 이어졌다면 진화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전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방관계자는 "당시에는 소방대원 개인의 안전보다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일단 탱크 폭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방대원들의 목숨을 건 헌신적인 노력으로 큰 불길을 빠르게 잡혔다.

    대응 3단계는 큰 불이 잡히자 오후 11시 28분 2단계로 하향됐다. 초진은 이날 오후 11시 55분에, 완진은 다음 날인 1일 오전 0시 22분에 각각 완료됐다. 대응 단계는 초진 완료 후인 이날 오전 0시 4분에 모두 해제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5동에서 시작된 불이 인접 건물로 번지면서 총 4개 동, 2,593㎡가 소실됐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군포시 당정동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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