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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최대 고민은 '직업'…처음으로 '공부'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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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최대 고민은 '직업'…처음으로 '공부' 앞질러

    직업 고민이 공부 고민보다 더 심각…1984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공부'보다 '직업'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갈수록 가중되는 데 따른 것으로, '직업'이 '공부'를 앞지르긴 사상 처음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세 이상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직업(30.2%)'이었고, '공부(29.6%)', '외모(10.9%)'는 그 뒤를 이었다.

    청소년들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 공부(학업)에 대한 고민을 앞지른 것은 통계청이 1984년 관련 통계(사회조사)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998년부터 '학업'이 아닌 '공부'로 조사했고, 2010년까지는 15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하다 2011년부터 13세 이상으로 조사대상을 넓혔다"며 "다만 1984년부터 첫 통계 작성 이래 직업 고민이 1위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13∼18세 청소년은'공부(47.3%)'와 '외모(13.1%)', 19∼24세는 '직업(45.1%)'과 '공부(14.9%)'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직업(1.3%p), 용돈부족(0.7%p), 건강(0.6%p)에 대한 고민은 늘고, 공부(-3.3%p), 가계경제(-1.0%p), 가정환경(-0.3%p)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었다.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69.7%로 전년(68.9%)보다 0.8%p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65.9%)보다 여자(73.8%)의 대학진학률이 7.9%p 높았다.

    진학률은 2009년 77.8%로 최고점을 찍은 후 취업난의 영향으로 서둘러 취업하는 경우가 늘어나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9년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러한 변화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하는 방식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률은 30.7%, 2017년 대학 졸업 후 취업률은 66.2%로 각각 전년보다 4.0%p, 1.5%p 하락했다. 또 전문대학 졸업 후 취업률(69.8%)과 일반대학 졸업 후 취업률(62.6%)도 전년보다 각각 0.8%p, 1.7%p 하락했다.

    청소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한국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13~24세 청소년 중 46.3%만이 '우리 사회는 공정하다'고 답했고, 나머지 53.7%는 '공정하지 않다'고 봤다. 특히 19∼24세 청소년 중 41.0%만이 우리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해 13~18세(52.8%)보다 더 비판적인 사회관을 갖고 있었다.

    반면 '우리사회는 인권을 존중한다', '우리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질문에는 각각 응답자 중 61.2%와 59.6%가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양성평등 의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생 가운데 96.2%가 '남여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아직 남학생(94.8%)이 여학생(97.8%)보다 양성평등 의식이 낮았지만,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양성평등 답변을 한 여학생이 2.1%p 증가한 반면 남학생은 6.6%p 늘어 남학생의 양성평등 의식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참여 의식도 부쩍 성장해서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청소년 연령대인 19세(54.1%), 20대 전반(52.9%)의 투표율은 20대 후반(51.0%)보다 높았다.

    한편 저출산 고령사회를 맞이하면서 청소년 인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청소년 인구(9~24세)는 876만 5천명으로, 1982년(1420만 9천명)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2050년에는 498만 5천명 정도로 줄어들어 500만명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청소년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0%로,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어서 2060년에는 10.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학령인구(6∼21세) 역시 804만 7천명으로 10년 뒤에는 약 180만명이 줄어들어 624만 9천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의 전체 인구 대비 구성비는 1970년 17.7%에서 2019년 5.3%로 12.4%p가 감소해 다른 학령 연령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2만 2천명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면 2018년 초중고 학생의 비만군 비율은 25.0%로, 과체중이 10.6%, 비만이 14.4%에 달했다. 이는 전년 비만군 비율 23.9%(과체중 10.3%, 비만 13.6%)보다 1.1%p 증가한 결과다.

    또 13∼24세 청소년 10명 중 5명(53.1%)은 아침 식사를 하고, 7명(71.5%)은 하루 6∼8시간 적정 수면을 취했지만, '규칙적 운동'을 하는 경우는 4명(35.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2년 전(2016년)보다 0.6%p 증가한 반면, '아침식사'를 하는 청소년과 '적정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각각 4.6%p, 0.4%p씩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살펴보면 지난해 13∼24세 청소년의 45.0%는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해 2년 전(46.2%)보다는 1.2%p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7.1%로 2017년(25.1%)보다 2.0%p 높았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6.7%, 음주율은 16.9%로 모두 전년보다 0.3%p, 0.8%p씩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 상황을 살펴보면 10대 청소년은 일주일 평균 17시간 48분(일평균 2시간32분), 20대는 24시간 12분(일평균 3시간27분) 인터넷을 이용해 둘 다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의 비율은 29.3%로 2016년 (30.6%)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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