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차지한 박지수(21)가 1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 소속팀 청주 KB에 창단 후 첫 프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긴 박지수는 이달 개막하는 2019시즌 WNBA 리그에서 뛴다.
박지수는 지난해 4월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직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와 평균 13분을 뛰며 2.8점을 넣고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지수의 소속팀 라스베이거스는 5월 20일 미네소타를 상대로 시범 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첫 경기는 27일 LA 스파크스전이다.
박지수는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에 앞서 "이번에 두 번째 가는 건데 거기서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첫해보다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고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곧 "작년보다 좀 더 잘하고 싶다"면서 "적응도 빨리할 거 같고 한 번 해봤으니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어머니가 이번 미국행에 동행하지만 이제 박지수는 한국에서와는 달리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가 "로망이었다"는 '출퇴근'도 한다.
박지수는 지난해 WNBA를 경험하면서 배운 점을 묻자 우선 "농구에 임하는 자세"를 꼽았다.
그는 "모든 것이 다 경쟁이다 보니 선수들이 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다"면서 "그런 점에서 많이 배우고 뜻깊었다"고 미국에서의 첫 번째 도전을 되돌아왔다.
또한 "선수들이 워낙 빠르다 보니 그들을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훈련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니 수비 폭도 넓어지고, 공격에서도 폭이 좀 넓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가기에 앞서 스킬 트레이닝을 했다는 박지수는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들슛만 쐈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때 한 것처럼 포스트업을 많이 가져가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소속팀 KB를 우승으로 이끌고 통합 MVP도 됐으니 WNBA에서도 박지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박지수는 "글쎄요"라면서 고개를 저으며 "별로 다를 게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오히려 달라진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우승을 못하고 가 아쉬운 마음이 컸고, '잘 할 수 있을까'하고 반신반의하면서 갔다"면서 "이제는 우승도 하고 통합 MVP도 받고 가는 거라 기분도 좋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긴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지수는 지난해에도 한국과 미국,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했다.
올해도 대표팀의 경우 오는 9월에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안컵을 치르고, 여기서 8강 안에 들면 11월에 2020 도쿄올림픽 2차 예선 격인 프레올림픽 퀄리파잉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박지수는 "작년보다 더 힘들 거 같디"라면서도 "하지만 한번 해봤으니 이번에는 좀 더 관리를 잘해서 대표팀이든, 미국이든, 한국이든 모든 무대에서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