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이 금융위기 발생국에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역내 통화도 스와프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아세안+3 경제수장들이 2일 남태평양 피지의 난디에서 '제22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고 밝혔다.
아세안+3는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 회의에 참석했다.
공동발표문에 따르면 아세안+3는 역내 금융안정을 위한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CMIM 공여시 역내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승인했다.
CMIM은 2000년 아세안+3가 합의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로 현재 2400억달러 규모다. 이날 승인된 지침은 달러화 외에 위안화나 엔화 등 역내 다른 통화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역내통화 CMIM 공여는 지원요청국과 지원국 모두 자발적이어야 하고, 역내통화 지원시 지원국의 금리가 조달비용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등의 전제조건도 달렸다.
향후 회원국간 상세 합의가 필요한 만큼, 시행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올해 회의는 태국과 중국이 공동의장국으로 활약했다. 내년 회의는 인천에서 열리며 베트남과 일본이 공동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