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센터 이선규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의 베테랑 센터 이선규가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이선규가 16년이 넘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며 "이선규는 구단 유소년 배구교실에서 유소년 육성 담당 및 스카우터로 제2의 배구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일고와 한양대를 거쳐 2003년 현대자동차 배구단(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이선규는 2013년 삼성화재로 처음 팀을 옮긴 후 2015~16시즌까지 세 시즌을 뛰었다. 그 후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2016년에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고 2018~19시즌까지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이선규는 2018~19시즌까지 총 15시즌(V리그 기준)을 뛰면서 남자부 최초 1천 블로킹 달성 및 역대 1위(1,056개), 출전 경기 역대 2위(487경기)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선규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니 시원섭섭하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는 것이 오랜 시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결정했다"며 "이제는 선수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한국 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그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은퇴가 배구 인생의 끝은 아니다. 이선규는 구단 유소년 배구교실에서 유소년 육성 담당 및 스카우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한국배구의 레전드인 이선규가 유소년 육성 담당 및 스카우터로 활동함으로써, 지금보다 한층 더 내실 있고 퀄리티 높은 배구교실 운영은 물론 이를 통한 경기 북부 지역의 배구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선규의 은퇴식은 다가오는 2019-20시즌 KB손해보험의 홈경기 때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