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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늘길 '할인전쟁' 전망…아시아나항공 매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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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하늘길 '할인전쟁' 전망…아시아나항공 매각 영향은?

    항공권 '할인전쟁' 돌입할 듯…中비중 큰 아시아나 '악재'
    자회사 LCC도 노선 확보는 '호재'…'항공 스케줄'이 관건

    아시아나 항공(사진=연합뉴스)

     

    중국을 오가는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의 운수권이 대폭 확대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늘어난 운수권 주 70회와 정부 보유 운수권 주 104회를 34개 노선에 걸쳐 배분했다.

    핵심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25년 동안 독과점 해온 중국 하늘길이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열렸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인천↔베이징(다싱)(주4회) △제주↔베이징(주7회) △인천↔옌지(주6회) △인천↔하얼빈(주3회) △인천↔난퉁(주3회) △부산↔장자제(주3회) △제주↔시안(주3회) △무안↔장자제(주3회) △무안↔옌지(주3회) 등 9개 노선 주 35회 운항권을 확보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베이징(다싱)(주3회) △대구↔베이징(주7회) △대구↔상하이(주3회) △인천↔선양(주7회) △인천↔우한(주3회) △인천↔원저우(주3회) △청주↔옌지(주3회) △대구↔장자제(주3회) △대구↔옌지(주3회) 등 9개 노선 주 35회 운항권을 따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주7회) △제주↔상하이(주7회) △인천↔정저우(주4회) △부산↔옌지(주3회) △청주↔하얼빈(주3회) △청주↔장자제(주3회) 등 6노선 주 27회 운항권을 갖게 됐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독점하던 제주↔베이징 노선과 인천↔난징‧항저우‧하얼빈‧청두 노선이 경쟁체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항공사간 가격 경쟁으로 항공권이 기존 대비 40~50% 가량 저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LCC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면서다.

    인천공항(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현재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17%로 동남아(23%)와 미국(19%)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0%에 달하는 알짜노선으로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경쟁체제가 된 중국 노선에서 항공권 할인전쟁이 시작되면 아시아나항공 매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중국노선 취항에 성공한 점은 '호재'로 볼 수 있다.

    에어부산은 △인천↔선전(주6회) △인천↔청두(주3회) △인천↔닝보(주3회) △부산↔장자제(주3회) △부산↔옌지(주3회) 등 5노선 주 18회,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주3회) 등 1노선 주 3회 운항권을 확보했다.

    결국 중국 노선 확대로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핵심 변수는 중국이 결정권을 쥔 '항공 스케줄'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노선이라도 황금시간대과 일반시간대가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시간대의 항공 스케줄을 배정받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스케줄은 전적으로 중국이 결정하게 되는 만큼, 중국 노선 확대가 아시아나항공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따져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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