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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인천지역의 시민단체와 정당, 전교조 등이 학교내 성폭력에 대한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도교육청의 적극 행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녹색당 경기도당, 전교조 여성위원회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경기여성단체연합은 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스쿨미투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스쿨미투의 현 상황을 언급하면서 도교육청의 행정 변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2018년 용인여고 스쿨미투 이후 여전히 전 지역에서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스쿨미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성차별적 발언 ▲여상생을 성적 대상화 하는 농담 ▲성추행 등의 반복을 주장한데 이어 가해자를 학교에 남겨두고 있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스쿨미투 발생시 '찾아가 조사하겠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대안으로 전체학교 전수조사, 교사를 비롯 교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교육 등을 제시했다.
이어 "재발방지에 적극 대처하지 않고 미온적 태도로 일관한다면 교육청과 학교가 묵과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전했다.
경기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녹색당 경기도당, 전교조 여성위원회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경기여성단체연합은 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스쿨미투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경기여성단체연합 제공)
◇ 담요두른 학생들에게 '여기가 수원역 집장촌이냐'… "구두경고' 행정은 2차 피해"
경기여성단체연합은 또 낭독한 성명에서 지난 4월 불거진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교사의 성희롱 발언 의혹 사건을 언급하며 "학교안은 여전히 성폭력이 방관되고 학생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사례로 든 교사의 성희롱 발언 의혹은 수원의 Y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SNS를 통해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선 사건으로, 당시 학생들은 이 학교 교사가 담요를 두르고 다니는 학생들에게 '여기가 수원역 집장촌이냐'는 등의 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고발한바 있다.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등록되기도 했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은 특히 "수원 뿐 아니라 시흥, 광주 등 경기지여내 스쿨미투가 일어날때 마다 구두경고를 한 교육행정 태도는 2차 피해를 한 가해자" 라며 "경기도교육청과 일부 교사들이 성희롱을 멈추지 않자, '지금까지 참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학생들이 말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어 "경기도교육청이 미온적 태도로 방관하기를 멈춰야 한다. 도교육청은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벌이겠다', '감사를 검토중' 이라고 전해진다. 여기서도 도교육청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이 드러난다. 왜 피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경기여성단체연합은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 ▲경기도교육청의 성인지 관점에 입각한 진상조사에 따른 가해자 처벌 강화 ▲피해학생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익명성 보장 등 용기있는 스쿨미투 지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실질적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교별 교육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도교육청의 대응을 지켜보며 향후 목소리를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