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암경찰서(사진=연합뉴스)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친 뒤 무면허로 차를 몰고 달아난 겁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조모(17)군을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조군을 도와 범행을 저지른 또래 2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군 등은 지난달 18일 오전 3시쯤 서울 성북구 한 찜질방에서 손님들의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또 찜질방을 빠져나와 도주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없이 차량을 몰고 다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찜질방에서 달아날 당시 CCTV 영상을 분석해 조군 일행이 탄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다. 그리고 범행 하루만인 지난달 19일 경기도 광주시 한 주택에 숨어있던 조군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군 일행은 심야 시간대 잠 든 찜질방 손님들이 스마트폰을 주로 머리맡에 놓아두는 점을 노렸다.
지난달 15일과 16일에는 PC방과 편의점 등에서도 손님들이 잠시 한눈 판 틈을 타 스마트폰을 훔쳤다. 이렇게 챙긴 스마트폰만 시가 총 100만원이 넘는다.
이들이 도주할 때 이용한 차량은 지인 명의로 빌린 렌터카였다. 애초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날 때 타고 갈 목적으로 지인을 속이고 렌터카를 받아냈다.
조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비를 마련하려는 속셈에서 스마트폰 절도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히 조군의 경우 사기·절도 등 소년부 송치 이력만 10건이 넘는 데다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군 일행처럼 다중시설에서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손님들의 귀중품을 훔쳐가는 사건이 전국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도난에 유의하는 한편 피해가 발생할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