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많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어린이·청소년의 호흡기질환 발병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2016∼2017년 2년간의 월별 미세먼지 농도와 0∼19세의 호흡기 질환 사고를 손해보험사 실손의료보험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비교적 공기 질이 좋았던 5∼11월엔 호흡기질환 사고 건수 비중이 전체의 5∼6% 안팎에 머물렀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30㎍/㎥ 안팎으로 치솟았던 12월∼4월에는 최저 10.1%, 최고 19.2%에 이르렀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30㎍/㎥ 이상인 1, 3, 12월의 호흡기질환 사고는 연간 발생 건수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인 6∼8월에는 어린이·청소년의 바이러스성 장염·식중독 등 감염성 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호흡기 질환과 감염성 질환은 계절적·환경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험개발원은 전했다.
보험개발원은 또 2011∼2017년 7년치의 손해보험사 실손의료보험 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나이대에 호흡기 질환, 감염성 질환, 피부 질환, 소화기 질환 등의 질병과 상해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호흡기 질환은 특히 0∼9세 영유아 및 어린이 실손의료보험 사고의 44.7%를 차지했다. 인두염, 폐렴, 기관지염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10대가 되면서 발병률이 줄었다.
감염성 질환은 장염, 식중독, 전염병 등이, 피부 질환으로는 두드러기 외에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도 잦았다.
소화기 질환은 급성충수염과 탈장의 비중이 높고, 눈 질환으로는 선천적인 눈 장애와 사시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개발원은 "환경오염과 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진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감염성 질환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특히 영·유아기에 자주 걸리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폐렴 등 각종 환경성 질환의 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