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7회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어린이 행사가 열린 가운데, 교회와 기독단체들도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부천성만교회는(이찬용 담임목사)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제17회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를 개최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지난 2001년 처음 시작된 행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와 우천으로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꾸준히 열려왔다.
초창기 2천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작은 공원에서 시작한 행사는 이젠 3만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참가하는 부천을 대표하는 어린이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장엔 미술과 스포츠, 가족, 추억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체험부스가 제공돼,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무지개 화분 만들기와 가족사진 찍기, 페이스 페인팅과 달고나 만들기 등 40여 가지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석낚시 체험활동 중인 어린이들.
3명의 자녀와 함께 온 부천시민 김수정 씨는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런 행사가 있어 좋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예겸(13) 어린이는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 어린이날을 이곳에서 보낼 수 있어 기쁘다"며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가 이처럼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으며 교회의 문턱을 낮출 수 있었던 데에는 성만교회 교인들의 봉사와 노력이 있다.
체험부스를 교회의 각 부서가 맡아 진행하는 등 중고등부 학생부터 집사와 권사까지 약 600명의 교인들이 해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지역사회를 섬겨왔다.
1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매년 봉사를 해왔다는 성만교회 오주연 집사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거나 형편이 어려워 어린이날 행사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여기선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 며 "섬김과 누림이 함께 있는 귀한 행사라 봉사가 늘 즐거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체험활동 중인 어린이들.
성만교회의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좋은 모델이 돼, 다른 교회에서도 이를 적용해 어린이 축제를 열고 있기도 하다.
이찬용 담임목사는 "이 행사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온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주는 기쁨과 섬기는 기쁨을 더 많이 누리고 있다" 말했다.
이 목사는 또,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가 각 교회로 퍼져나가, 조금씩 이름은 다르지만 전국적으로 40만명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며 "어린이 날 뿐만아니라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이런 행사가 더 활발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 홀트아동복지회와 서울YMCA 등 기독 단체들도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 '놀.이.터 대한민국'에서 체험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굿네이버스는 아동이 직접 놀이 장소와 시간, 방법 등을 채워넣는 '놀이쿠폰 만들기' 활동을 통해 보호자가가 아동의 놀이 자율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진행했다.
월드비전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나무에 달아보는 '꿈이 자라는 나무 만들기' 체험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꿈을 꾸고 이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