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기주 (영화, 경제 전문기자)
개봉 후 관객 100만 명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 4시간 30분. 1000만 명 돌파에 딱 11일이 걸렸답니다,우리나라에서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역사상 최단기 기록을 세운 겁니다. 바로 어벤져스 앤드게임이라는 영화 얘기입니다. 여러분, 4시간 반 만에 100만 명이 봤다는 얘기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어벤져스 하면 무조건 가서 보겠다는 어마어마한 팬덤이 이 영화에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이거는 단순히 영화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고 문화 현상이고 경제 현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도대체 어벤져스가 뭐길래 이러는 걸까요? 일단 여러분, 고백하자면 저는 잘 모릅니다. 저는 슬쩍슬쩍 보기는 했고 이야기 들은 건 많았는데 제가 어벤져스를 쭉 다 본 팬도 아니고 이번 편도 아직 못 봤어요. 그래서 저처럼 대충은 알아도 그 실체를 정확히는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 귀한 분을 한 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예요. 영화 기자 출신이면서 경제 기자 출신이기도 한, 그러니까 영화 전문가이기도 하고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는 동시에 아우르는 분, 신기주 기자. 어서 오십시오.
◆ 신기주>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아직 안 보셨다고요?
◇ 김현정> 신기주 기자가 저한테 이렇게 물으시는 이유가 제가 소개에서 하나 빠뜨린 게 있어요. 신 기자는 영화 전문가, 경제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어벤져스의 어마어마한 광팬이시라고 들었습니다.
◆ 신기주> 맞습니다. 저만 팬이겠어요? 저 역시도 4시간 반 만에 영화를 본 관객 중의 1명이니까.
◇ 김현정> 그 100만 명 중 한분이세요? (웃음)
◆ 신기주> 100만 분의 1입니다. (웃음)
◇ 김현정> 그 4시간 반 안에 본 분 중에 한 분.
◆ 신기주> 3월 24일 아침 8시에요. 개봉 첫회, 1회를 봤는데요. 저는 그 현장에 갔는데 정말 관객들이 구름 관중이 있더라고요. 저 같은 팬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뜻이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게 지금 그날 첫날만의 문제가 아니라 암표 6만 원짜리가 돌고.
◆ 신기주> 맞아요.
◇ 김현정> 스포라고 하잖아요. 스토리 미리 말하면 싸움이 나고. 이 정도. 그러니까 현상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예요?
◆ 신기주> 그러게요. 사실은 PD님이 아직 안 보셨다고 하니까 제가 스토리를 얘기하기가 어렵죠,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 게 예의인 거죠. 그만큼 모두가 다 이 영화의 끝. 이 영화의 부제가 엔드게임이잖아요. 엔드를 궁금해했던 것이고 그게 지금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스포일러 안 당하는 법’이라는 게 유튜브에 영상으로 만들어질 정도였으니까요.
◇ 김현정> 세상에. 이게 우리나라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은 맞습니까?
◆ 신기주> 맞습니다. 일단 중국, 미국, 한국.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 또는 어벤져스 시리즈. 마블 시리즈가 인기 있는 나라들인데요. 이 나라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출연한 배우들이 너무 즐거워서 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인사를 전할 정도고요. 특히 대표적으로 한국을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분은.
◇ 김현정> 거기서 역할이 아이언맨 역할을 하는 그 분.
◆ 신기주> 맞습니다. 아이언맨. 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있었기 때문에 이른바 마블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겠는데 특별한 감사 인사를 계속 전하고 있어요.
◇ 김현정> 뭐라고 그래요, 그분은 한국 오면?
◆ 신기주> 사실은 이분이 하시는 말씀은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봤던 10대들이 자라나서 이제 이 영화를 보고 느끼고 같이 우는 거 자체가 나한테는 특별한 감동이다’예요. 저도 주변에서 여쭤보면요. ‘이 영화를 처음에 8살 때 처음 봤어요.’ 이런 관객들 꽤 있으세요.
◇ 김현정> 8살 때부터 봤다? 그러니까 10년 동안 계속 나왔으니까요.
◆ 신기주> 결국 같이 나고 자란 거죠.
◇ 김현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 사람이 이번에는 내한해서 이렇게 말했더라고요. ‘잘 커줘서 고맙다. 팬들 잘 커줘서 고마워요.’
◆ 신기주> 그런데 그 순간에 모두가 다 눈물을 흘리고 울컥하잖아요.
◇ 김현정> 진짜요?
◆ 신기주> 같이 자란 거죠. 같이 늙었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정서라는 건데.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엔드게임 아직 못 봤고요. 마블, 어벤져스 대충은 알아도 잘 모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어벤져스가 뭔가. 요점 정리. 언제부터 시작했고 도대체 뭔가를 짧게 얘기해 주세요.
◆ 신기주> 일단 시작은 만화였어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아이들이나 보는. 5월 5일 어린이날용 콘텐츠였겠죠. 하지만 오늘이 대체 휴일이잖아요. 5월 6일은 어른의 날. 어린이날용 콘텐츠가 어른이날용 콘텐츠가 된 게 마블의 핵심입니다.
◇ 김현정> 처음에 만화 영화로 시작했고요.
◆ 신기주> 사실은 만화책이었고요. 만화책 시절에는 사실은 정말 소수의 리치 관객들을 위한 어떤 마니아 콘텐츠였어요. 그런데 이게 요즘 많이들 들으셨을 텐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른바 영화로 넘어오면서 말하자면 동일 콘텐츠가 플랫폼이 바뀌면서 엄청난 확장성을 갖게 된 거죠.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말하자면 재미있는 만화였어요. 하지만 그게 게임으로 바뀌었을 때 엄청난 흥행 수익이 거둬지는 경우. 대표적으로 바람의 나라 같은 만화였다가 게임이 되면 플랫폼을 바꾸면 동일한 스토리텔링이 굉장한 확장성을 갖게 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마블의 경우도 대표적으로 그런 케이스였고요. 내용 자체는 수없이 많은 히어로들, 초인적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수없이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니까 너무 어지러워 이걸 다 알기가 너무 힘들다라고 하면 정확하게 6명만 기억하시면 돼요.
◇ 김현정> 누구누구 기억하면 돼요?
◆ 신기주>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이 6명이 이른바 어벤져스 원전, 1편이 개봉했을 때 주인공이면서 원년 멤버들이라고 하거든요. 이 주인공 6명에 대한 팬덤이 가장 많고요. 지금 엔드게임은 다른 많은 수없이 많은 히어로들을 제치고 이 6명을 중심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것도 이 영화가 크게 흥행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죠.
◇ 김현정> 그러면 6명이 주 히어로고 총 히어로는 몇 명이나 나오는 거예요?
◆ 신기주> 이거 참 저도 이 질문을 받으면서 세봤는데요. 너무 많아요. 수십 명이 되는데요. 여기서 이 말씀드려야겠네요. 여기서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인 캡틴아메리카가 만화에서 자주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어벤져스 어셈블.’ 어셈블이라는 건 모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얘기는 다 모이라고 하면 축구팀보다도 많고요. 농구팀보다도 많고 웬만한 스포츠 팀보다도 많은 거죠. 레알 마드리드보다 많습니다. 인기도 훨씬 많을 수 있겠네요.
◇ 김현정> 그 많은 히어로 중에 그러면 신 기자는 개인적으로는 어느 팬이에요?
◆ 신기주> 그러게요. 제가 참 여러 히어로들을 좋아했었는데요. 닥터스트레인지, 아이언맨...요즘은 토르가 좋아요.
◇ 김현정> 토르?
◆ 신기주> 토르는 이 영화에서 굉장히 한가로운 한량이거든요. 여유롭고 한가롭고 그러면서 사실은 힘도 세고. 토르한테 매력을 느끼는데 사실은 여러 관객분들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히어로들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이렇게 들어서는 만화책에서 시작된 영화다, 여러 영웅이 짬뽕으로 등장한다, 이것만 가지고 도대체 왜, 왜 이렇게 전 세계가 열광하는가 잘 이해 안 되는데 도대체 매력이 뭔가. 여러분, 그러니까 총 21편이 제작이 됐고요, 관련된 영화가. 2008년부터 시작이 돼서 이제 10년을 지속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만 10년 동안 1억 명이 관람을 했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사람을 홀리는 매력, 성공 요인 뭐예요?
◆ 신기주> 정말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건 ‘팬덤’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이 키워드를 분석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팬덤 하면 우리 아이돌 팬덤 얘기하던 그 팬덤?
◆ 신기주> 맞습니다. 아이돌 말씀하셨으니까 이 얘기부터 해야겠네요. 보통 한국에서 아이돌이라고 하는 존재를 만들어낼 때 아이돌 그룹, 여러 명을 갖고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잖아요.
◇ 김현정> 소녀시대, BTS, 엑소, 다 여럿이죠.
◆ 신기주> 사실 팬덤이라고 하는 것들 구축하게 될 때 가장 먼저 소비자들 관객들이 그 대상을 보고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소녀시대만 놓고 봐도 또는 BTS만 놓고 봐도 각자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아이돌, 뮤지선들이 있겠지만 그중에 여러 명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하나는 걸려요.
◆ 신기주> 맞아요. 한 사람은 좋아할 수 있게 구조를 짜놓는 거죠. 조직화시켜놓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렇게 특별하게 캐릭터를 만들기만 하면 팬덤이 구축되는 게 아닙니다. 그다음에는 그들이 빠져들 만한,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텔링을 구축해줘야 돼요. 그런데 그 스토리텔링은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캡틴아메리카 또는 아이언맨이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은 결국은 기본적으로 한 존재가 지구를 구하든 인류를 구하든 자기 자신을 구하는 이야기죠. 이 스토리 자체는 인류가 기원 이후로 늘 좋아했던 신화적인 스토리잖아요. 이 스토리는 거부하기 어려운 스토리인데 거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것들만 단순하게 전달해 주는 일방향성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스토리를 던져주면 관객들이 그 안에 사이사이에 빈 간극을 메우는 이른바 인터렉티브한 형태의 스토리텔링.
◇ 김현정> 소통형?
◆ 신기주> 맞습니다. 소통이 꼭 중요한데요. BTS가 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매력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그 개개인 하나하나가 관객들하고 다양한 SNS의 채널을 통해서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들이 있기 때문인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렇게 소통을 하다 보면 더 뭐랄까. 감정 이입이 되는 거예요.
◆ 신기주> 맞습니다.
◇ 김현정> 저 멤버가 마치 나 같은, 내 얘기 같은?
◆ 신기주> 맞습니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게 이른바 정체성 소비라는 것인데 인간이 누구나 다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어요. 예를 들면 자동차를 선택할 때 이건 나하고, 가성비를 따지기도 하지만 이건 나하고 어울려.
◇ 김현정> 있어요. 그런 거 있어요. 차 살 때 한 브랜드 사는 사람은 계속 그쪽 브랜드만 사요.
◆ 신기주> 그건 사실은 가격 대비도 있지만 이 차가 나하고 어울리고 내 삶을 설명해 준다고 생각하는 거죠. 또 좋은 백일 수도 있어요. 토트백 같은 백.
◇ 김현정> 대체적인 흐름을 말씀하시는 거죠.
신기주 기자
◆ 신기주> 맞아요. 여러 소비자들의 경우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하나씩 있을 겁니다. 이걸 제가 ‘정체성 소비’라고 부르는데 이른바 이 어벤져스 시리즈 마블 안에서도 이른바 팬덤을 만들고요. 팬덤 안에서 각자 자기의 인생, 자기 캐릭터 설명할 수 있는 캐릭터 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그래서 정체성 소비가 일어나게 정교하게 구축해놓고 있는 거죠. 이것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10년 동안 21편을 했으니 그러니 굉장히 오랫동안 팬덤이 구축돼 있고 이른바 팬덤 경제학이 완벽하게 작동되게 만들어놓은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아까 개봉하는 날 4시간 반 만에 100만 명이 봤다는 건 이번 영화가 입소문 타서 잘된 영화야라면 그다음에 가는 게 아니라 무조건 나는 그거 개봉하면 무조건 봐야되는 그 팬, 팬들. 갑자기 이 생각도 드네요, 신 기자. 지금 이 어벤져스가 개봉한다는 소리를 듣고 다른 영화들은 다 개봉일을 미루고 피해 간다면서요.
◆ 신기주> 안 그런 영화가 하나 있어요.
◇ 김현정> 하나 있다면서요, 하나. 대적하는 영화가 딱 하나 있는데 바로 그 영화가.
◆ 신기주> 뽀뽀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 김현정> 여러분, 뽀로로만은 어벤져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뽀로로도 팬덤이 어마어마하거든요.
◆ 신기주> 아이들한테는 뽀로로와 감정 이입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고 스스로 소통하고 아마 뽀로로 같이 가신 극장의 부모님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이 가만있지 않는다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끊임없이 반응하죠. ‘뽀로로가 나왔다, 뽀로로가 뛰어다닌다.’
◇ 김현정> 뽀로로도 캐릭터 여럿이잖아요. 뽀로로, 포비, 크롱. 또 누구 있지? 하여튼. 거기도 마블하고 비슷하네요. 어벤져스랑 비슷하네요.
◆ 신기주> 맞아요. 그리고 팬덤에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 세계적 불황 상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급 과잉은 피할 수 없죠. 그건 사실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경제 순환의 원인이죠.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브랜드, 내 기업, 내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주 충성도 있는 소비자군을 그룹핑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이게 팬덤 경제학이 가장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이것을 꼭 콘텐츠 영화에서만 작동시키고 있는 게 아니라 자동차든 전자산업이든 패션 브랜드든 모두가 다 이 팬덤 경제를 이용하려고 하고요. 그런 것들.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 이유는 그 소통성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뽀로로나 어벤져스, 마블의 경우라면 아주 자발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BTS죠. 그러다 보니까 거대한 흥행이 남들이 보기에는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어 싶지만 그 흥행의 기반, 펀더멘털이 구축되어 있는 거죠.
◇ 김현정> 또 여기서 BTS나 뽀로로나 이건 문화입니다마는 저는 다른 산업으로도 좀 눈을 돌려보면 애플. 애플 같은 경우에 팬덤이 있었잖아요. 그 팬 충성된 팬들이 전화기 나오기 직전부터 막 줄 서 있고 며칠 밤을 새고 이것도 비슷한 거네요.
◆ 신기주> 사실은 많은 기업들이 애플스토어에서 신제품이 출시될 때 줄 서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기업들한테도 우리 브랜드한테도 저렇게 줄 세우는 것이 꿈이에요라는 얘기를 하죠. 하지만 그것은 ‘what’인 거예요. 그건 목적일 뿐이고요. 그게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이해하려면 그 팬한테 그 기업이 어떤 스토리텔링을 줬느냐. 그리고 그들한테 어떤 반응을 해 주었느냐죠. 물건을 팔기 위해서 그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면 그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 제품을 삼으로 해서. 예를 들면 애플을 삼으로 해서 나는 애플을 사는 어떤 존재야. 크리에티브한 존재든, 어떤 특별한 유니크한 존재든 그런 존재라고 믿게 되는 순간 그런 가게에서 줄을 서는 겁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이걸 이해해야 문화든 어떤 영역이든 이제 성공할 수 있다라는 걸 어벤져스를 보면서 우리가 지금 교훈을 얻는 건데 1분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을 이 어벤져스에서 좀 찾아보자면 전부 다 미국 히어로잖아요. 미국에 사는 미국 영웅들이 전 세계를 구한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다 이렇게 열광하는 거. (웃음) 열광하면서도 좀, 너무 미국 제국주의적인 가치관을 심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은 좀 드는데요?
◆ 신기주> 사실 그런 면이 없지 않아서 요즘 중국 영화 쪽에서는 미국 히어로 대신에 중국의 특공대, 중국의 군인들이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를 만들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건 무슨 얘기냐면 소프트파워의 차이인 거죠. 그러니까 중국과 미국은 지금 아시다시피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프트 파워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이 전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고요. 역시 우리의 소프트 파워가 강해진다면 그러면 그런 스토리가 가능해지겠죠.
아시다시피 BTS나 아니면 엑소 같은 존재들은 우주를 구하는 초능력이 있다는 스토리도 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의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전 세계인들한테 설득할 수 있다면 우리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21편 중에 딱 1편 본다고 하면 뭐 추천하시겠어요?
◆ 신기주> 저는 어벤져스 1편이에요. 마블에 21편의 영화가 있지만 어벤져스의 1편. 지금 엔드게임이 시작됐던 모든 1편은 모든 신화의 시작이고요. 그 기원으로 돌아가시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뒤에 뭐 안 붙은 거 ‘어벤져스’ 그거 보세요, 오늘 시작하시는 분은. (웃음) 신기주 기자, 좋은 강연 한편 들은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 신기주>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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