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10명 중 2명 이상이 결혼할 때 부모로부터 주택비용을 지원받거나 상속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위원은 6일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서 이런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2018년 8월 31일∼9월 13일 만 25∼39세 미혼남녀 3천2명(남성 1천708명, 여성 1천2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결혼 시 부모님으로 주택비용 및 상속 기대' 여부를 알아봤다.
부모나 길러주신 분이 없는 응답자를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기대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 73.0%, 여성 80.5%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많았다.
'기대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 23.1%, 여성 17.7%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이미 상속이나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은 남성 3.9%, 여성 1.7%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부모로부터 주택비용 지원을 더 기대하는 데에는 결혼할 때 남성이 여성보다 주거 마련에 여전히 부담을 더 많이 느끼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부모의 지원과 상속에 대한 기대는 부모의 경제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경제 수준이 높은 그룹에서 남성은 49.3%, 여성 43.4%가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부모의 경제 수준이 낮은 그룹에서는 남성은 7.9%, 여성은 2.2%만이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모의 경제 수준이 낮은 그룹은 '기대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남성 88.2%, 여성 97.2%로 매우 높았다. 반대로 부모의 경제 수준이 높은 그룹에서 '기대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 43.3%, 여성 50.3%로 전체 평균(남성 73.0%, 여성 80.5%)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