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닷새의 번식시기가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도 진출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통영시)에서 사는 괭이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지난달 1일 첫 번식을 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같은 지역 연구 당시 조사했던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시점(4월 11일)보다 열흘 빨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홍도 일대의 연평균 기온이 오르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괭이갈매기의 번식일이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도의 연평균 기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73~1979년 평균 13.8도에 불과했는데, 1980~1989년은 13.7도, 1990~1999년은 14.2도, 2000~2009년은 14.2도, 2010~2018년은 14.8도로 꾸준히 올랐다.
또 홍도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거제도의 연평균 표층수온 역시 1973~1979년은 17.96도, 1980~1989년은 17.89도, 1990~1999년은 18.14도, 2000~2009년은 18.77도, 2010~2017년은 18.55도로 바뀌어왔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지난해 홍도 앞바다의 어류 29종 중 범돔, 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절반 이상인 16종(55%), 온대종은 돌돔, 쥐치 등 13종(45%)에 달했다.
또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분포지가 알려졌던 열대․아열대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도 확인되고, 열대․아열대식물인 '선인장'도 홍도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변화는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먹이사슬로 연결된 자연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홍도 등 섬생태계에 대한 장기적인 관측(모니터링)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