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어르신들의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모시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치매안심센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고, 김정숙 여사는 세번째로 찾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서울 금천구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치매국가책임제를 더 발전시켜 어르신들이나 가족이 치매로 고통받지 않고 잘 동화될 수 있는 국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치매국가책임제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전국에 치매안심센터를 설립하고, 장기요양보험 확대 등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제도다.
문 대통령은 "65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들이 700만명 쯤 되는데 그 가운데 10%, 70만 명 정도를 치매환자라고 보고 있다"며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다 겪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하고 전국 시군구에 모두 265개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어 대부분 정식 개로를 했고, 연말까지는 모두 정식 개소를 마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금은 장기요양보험 혜택도 크게 늘리고, 치매환자들의 본인부담 치료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앞으로 치매전문병원, 전문병동, 또 치매전문 공립요양원 등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의 많은 자원봉사자, 치매 파트너들이 많은데, 저의 아내도 금년 초에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고는 치매 파트너가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 김정숙 여사는 치매파트너 교육을 정식으로 수료하고 간간히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치매 파트너 200여명과 함께 영화 '로망'을 함께 관람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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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전국의 78만명 정도의 치매파트너가 계신데, 그분들께도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다감각 치료실을 찾아 직접 치료기기들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소리 크기에 따라 불이 들어오는 마이크를 사용해보고, 신체를 다각도로 비춰볼 수 있는 물방울 거울을 보기도 했다.
안내를 맡은 김수경 금천구 보건소장은 "어르신들이 자기 표현과 자기 인식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포가 올라오는 원통형 수조인 '물방울 기둥'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자진해서 기둥을 끌어 안고 치료 체험에 나섰다.
해당 기기는 끌어안아 귀를 대면 태아가 엄마 자궁안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반응이 가장 좋은 기구라고 한다.
지켜보단 김정숙 여사도 문 대통령에게 "당신, 좀 더 다가가서 앉아서 이렇게 해야 들리지"라며 직접 체험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비가 오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고, 김정숙 여사도 "시냇물 소리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여사는 "환자들이 시간이 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냐"라거나 "어르신들이 많이들 좋아하시냐"며 큰 관심을 보였고, 문 대통령도 "기구들이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돼 이용되는 것이냐"며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그 뒤, 문 대통령 내외는 옆방으로 옮겨 어르신들과 '카네이션 만들기' 체험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죠? 뭐가 가장 재미있으신가요?"라고 물었고, 김 여사도 "여기서 만난 친구분들과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함께하면서 서로 좋은 기억을 나누시는 게 가장 좋으시겠네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치매 파트너로서의 조언을 건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종이 카네이션을 함께한 치매 어르신들에게 달아들이고 사진을 촬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치매 환자와 가족들 및 치매관련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치매국가책임제의 혜택을 소개하기 위해 현장을 찾으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