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주승용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바른미래당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차기 리더십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제안했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오신환 의원을 추천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정상화를 위해 가칭 혁신위, 협의체 등을 구성해서 원내대표를 어떻게 선출할 것인지 물밑 협상을 했으면 한다"며 "가급적 원내대표는 만장일치로 합의추대하고, 그날로 원내대표는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도 비대위, 공동대표, 전당대회를 할 것인지 논의했으면 좋겠다"며 "협의체는 대표를 구성해서 오늘 저녁부터 협의해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대표 등을 거명하며 "당 대선주자들은 가급적 대선을 앞두고 당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해서나 도움이고, 대선승리전략이라 생각하고 두분 전면 나서는 것은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 최고위원의 발언은 이날 오후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 의원총회가 예정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가급적 강제로 끌어내리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합의에 의한 퇴진'의 길을 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원내대표 직을 양보했으니, 당 대표는 그대로 두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대선주자가 나서지 말라"는 것은 총선 공천권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주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설득해서 지도부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원내대표 합의 추대와 관련, 자신의 추천 몫으로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을 추천했다. 오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이날 김 원내대표 불신임 의결에 앞서 찬성 의사를 밝힌 15명의 의원 중 1명이다.
주 최고위원은 반대파에 원내대표 직을 양보하는 카드를 꺼내면서 "한국당, 민주당, 민평당 등 다른 당과의 연대,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퇴진에 대해 '통합 불가'를 내건 김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조건을 건 셈이다.
주 최고위원의 협상안에 대해 손 대표는 "구체적인 준비를 하겠다. 실무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의사 표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