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인근 '태양의 섬'에 발령한 여행경보를 기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에서 3단계(적색경보·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1월 '태양의 섬'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해당 섬에 거주하는 원주민 부족장이 구속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리 국민에 대한 부족민들의 보복행위 등을 우려해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8년 1월 11일(현지시간) 태양의 섬에서 4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 시신이 발견됐다. 칼 등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가 사인이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주볼리비아대사관은 태양의 섬이 원주민 자치 지역이라 수사 진행이 더딘 점을 고려해, 볼리비아 내무부 장관·검찰총장·경찰청장 등을 접촉해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
결국 현지 당국은 재수사를 거쳐 원주민 부족장을 용의자로 특정했으며, 지난달 30일 체포하고 이달 3일 구속했다.
정부는 살인사건 발생 직후 태양의 섬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남색경보·여행유의)에서 2단계로 높인 바 있다. 태양의 섬을 제외한 지역에는 남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