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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제로 크라우드펀딩 여니, 공감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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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주제로 크라우드펀딩 여니, 공감이 몰려왔다

    씨리얼 <왕따였던 어른들> 펀딩 목표 117% 달성

     

    학창 시절 '왕따'의 경험이 있는 어른들을 인터뷰해 책을 출판하고, 이를 토대로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를 기획하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뉴미디어 콘텐츠 채널인 씨리얼의 <왕따였던 어른들=""> 프로젝트다.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서 '왕따 펀딩' 검색)

    이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펀딩을 연지 불과 10일 만에 15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의 펀딩 목표액을 거뜬히 달성했다.

    상품성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아닌 이 크라우드 펀딩이 이렇게 주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왕따'가 그만큼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고,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보편적인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씨리얼이 인터뷰를 위해 만난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의 성인 10명은 과거 10대 때의 왕따 경험이 현재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또래집단으로부터 배제됐던 기억 때문에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오늘날 학교에서도 진행형이다. 인터뷰를 통해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10대 학생들을 만났더니, 이들 역시 왕따 문화에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 비해 그 명칭이나 양상은 달라졌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은근하고 교묘하게 소외시키는 방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 편의 인터뷰 영상 시리즈는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1편과 2편은 유튜브에서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150만건을 기록했다. (글 하단에서 추가 영상 확인 가능)

     

    ◇모두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펀딩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보내오는 후원자들의 메시지나 각 영상 시리즈의 댓글을 보면, 본인이 당사자든 아니든 직간접적으로 왕따 문화에 영향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남과 다른 사람'을 따돌리고 배제시키는 문화가 비단 학교에만 존재할까. 어린 시절 학교에서부터 이 같은 위계질서를 내재화한 아이들은 어른이 된 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왕따'를 반복한다. 조직생활이 이뤄지는 곳이라면 대학에서든 직장에서든, 따돌림이 발생한다.

    결국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의 분위기부터 바뀌는 데 있다.

    이런 공감대가 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에 모이고 있다. 펀딩이 종료되면 모인 후원금은 편집된 영상에 다 담지 못한 '왕따 어른'들의 인터뷰 전문을 실은 책을 내는 데 사용된다.

    또한 온라인 콘텐츠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에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토크 콘서트 <버텨줘서 고마워="">도 열린다. <마음아 넌="" 누구니="">의 저자인 박상미 마음치유 전문가가 소외의 기억에서 비롯되는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이 같은 콘텐츠 제작 실험에는 8일 현재 640명이 후원한 상태다. '왕따'를 다룬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에 기꺼이 금액을 지불하고자 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작비로 현재까지 175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왕따였던 어른들=""> 프로젝트는 마감일인 오는 12일까지만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를 위한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 다음 또는 텀블벅 홈페이지에 '왕따 펀딩'을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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