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8일 사퇴로 일단락됐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15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여러 의원님께 드린 마음의 상처, 당의 여러 어려움들을 모두 책임지고 다음주 수요일까지 임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퇴임의 소회에 대해 “그동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당내 많은 갈등을 오늘 치유하고 새롭게 단합하는 말씀을 드릴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부분 연동형 비례제와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신설 관련 법안들을 본회의로 상정하는 절차인 패스트트랙을 출발시켰고, 이후 당내 갈등이 자신의 사퇴로 마무리됐다는 발언이다.
김 원내대표로선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대신 성과를 강조한 셈이다.
당초 그의 임기는 오는 6월 25일까지였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을 당내 의원들로부터 추인을 받는 과정에서 당론으로 확정하지 못했고, 그럼에도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들을 사임시킨 뒤 찬성파로 보임시키는 과정에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그가 이날 사퇴하기까지 당 재적의원(24명)의 과반인 15명의 의원이 불신임을 결의했다. 자진 사퇴함에 따라 불신임 의결은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버틸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갈등-보수‧호남 양측으로 관측이 나온 통합론 등을 일축하는 대가로 임기 단축을 받아들였다.
김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전체의 패스트트랙 지정 관련 갈등 마무리 ▲21대 총선 전 민주당‧한국당‧민평당과의 통합 혹은 선거연대 추진 불가 등의 결의문 내용을 낭독했다.
김 원내대표 퇴진을 이끌었던 유승민 전 대표는 의총 결과에 대해 “당이 새출발하는 그런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더 단합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퇴진의 명분이었던 ‘사‧보임 원위치’ 논란에 대해선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이 자연스레 논의될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되실 분이 그 문제에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는 것이 옳으냐의 문제에 대해선 “국민이 보기에 바른미래당이 새 각오로 새출발을 하는구나, 그런 믿음과 신뢰를 드리는 분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으로는 당사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권은희‧김성식‧오신환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