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기대가 컸던 손흥민의 아쉬운 침묵을 씻은 주인공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창단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루카스 모우라였다.(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갈무리)
모두가 손흥민을 주목했지만 야악스를 무너뜨린 토트넘의 ‘해결사’는 루카스 모우라였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AFC 아약스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희망이 줄어든 토트넘이었지만 원정 2차전에서 0대2로 뒤지던 경기를 3대2로 뒤집으며 1, 2차전 합계 3대3 동률을 만들었다. 결국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에 의해 결승에 진출, 리버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토트넘과 아약스의 4강 2차전을 앞두고 모두의 관심은 손흥민의 활약에 집중됐다. 경고 누적 징계로 안방에서 열린 4강 1차전에 출전할 수 없었던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그의 복귀와 맹활약은 사실상 토트넘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손흥민보다 더 빛난 건 모우라였다.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에 배치된 모우라는 전반에 침묵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도 요렌테가 투입되며 제대로 빛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0대2로 뒤지던 경기를 3대2로 뒤집는 '암스테르담의 기적'과 함께 188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사진=토트넘 공식 트위터 갈무리)
모우라는 전반에 두 골을 내주고 결승 진출 희망이 거의 사라지는 듯 했던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마무리로 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모우라는 4분 만에 다시 한번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키어런 트리피어가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내준 공을 요렌테가 슛으로 연결했다. 이 공을 아약스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완벽한 선방으로 저지했지만 이 공을 잡은 모우라는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추가골로 마무리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순식간에 동점으로 만든 모우라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다시 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렸고, 뒤이어 공격적인 교체 카드 활용으로 역전골까지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이날 경기의 세 번째 골이 터지지 않았고 결국 5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또 한 번 모우라가 번뜩였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후반 추가시간 5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요렌테가 머리로 떨궜고, 이 공을 알리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모우라에게 전달했다. 모우라는 상대 수비수 두 명 사이에서 빠르게 슈팅을 시도해 결국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토트넘의 결승진출까지 이끌며 ‘암스테르담의 기적’의 중심에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