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록 밴드 타카피가 가사 표절 논란에 휩싸인 자신들의 곡을 음원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타카피의 리더이자 보컬인 김재국은 8일 페이스북에 입장글을 올려 "7일 발매한 음원 '한 걸음 더'를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재국은 "이번 음원은 '광주 MBC 5.18 스마티어링' 공식 주제가로 제안을 받아 제가 곡을 쓰고, 라디오국 박진아 PD께서 가사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가사 표절 문제가 불거져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으로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사 내 마음 같지 않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고 '황혹'(황당+당혹)스럽다"면서 "다시는 남이 쓴 가사는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한 걸음 더'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곡이다. 작곡은 김재국이 담당했으나 가사는 광주MBC 박진아 PD가 썼다. 이 곡이 공개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노래 가사가 밴드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9일 노컷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재국은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다음은 '한걸음 더'와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노래 가사.
<'한 걸음 더'>
그땐 난 무엇을 원했었기에
모든 게 짓밟혀도 싸울 수 있었나
그대는 또 무엇을 원했었기에
모든 걸 부수고도
거짓이라 말할 수 있나
뜨거운 5월은 가고
아픔이 남아 있지만
또다시 역사에 새겨질 그 날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영원할 것 같던 그대의 거짓은
하나 둘 드러나 어둠으로 사라지네
희미해져가던 그날의 진실은
촛불 하나 둘 모여 환하게 비춰주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우리 함께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나는 지금 없지만 또 다른 우리가
내가 되어 그 길을 걷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우리 함께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한 걸음 더 나아가네
뜨거운 5월은 가고
아픔이 남아 있지만
또다시 역사에 새겨질 그 날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다짐은 세워올린 모래성은
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