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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이틀만에 하락" 일산 집값 폭락설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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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 이틀만에 하락" 일산 집값 폭락설의 실체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일산 주민들 집값 하락 우려에 반발
    "일산 아파트 집값 하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된 일"
    "3기 신도시로 며칠 만에 1억 하락? 불가능한 이야기"

    상공에서 바라본 수도권 아파트.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수도권 3기 신도시로 경기 고양시 창릉지구와 부천시 대장지구가 추가 선정된 가운데 1기 신도시인 고양시 일산 주민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실질적인 집값 하락은 없는 것으로 감지됐다.

    일산동구와 서구 주민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이 계획에 대대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산신도시연합회'는 해당 정책이 "일산을 배제시킨 정책"이라며 "일산 주민들의 재산권 뿐만 아니라 쾌적한 주거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이 예측한 3기 신도시 계획의 부정적 영향은 크게 네 가지다. 일산테크노벨리 계획 무산으로 인한 공업유해시설 입주, 일산 경계지역의 대규모 입주로 인한 교통정체, 주민 동의 없는 3기 신도시 유치, 집값 하락 등이다.

    이 중 '집값 하락'은 주민들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문제로, 3기 신도시 발표가 나자 부동산 업계에서도 일산이 맞을 직격타를 우려했다.

    업계는 이미 아파트가 노후화됐으며 대규모 업무 단지나 개발 호재가 거의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로 인해 인근에 3기 신도시가 지정된다면 일산 집값 하락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기 신도시 확정 여파로 일산동구와 서구 아파트 매매가가 1억 원 가까이 폭락했다는 제보가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7일 수도권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2일 만이다.

    실제 일산에 소재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집값 하락을 체감하고 있을까. 일산 일대 아파트 집값에 거품이 빠져 하락한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이번 3기 신도시 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일산서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일산 집값이 더 떨어질데가 없는 건 맞다. 그렇지만 3기 신도시 발표로 그렇게 된 건 아니고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아직 3기 신도시 입주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집값이 1억 가까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다. 일산에서도 특히 학군 좋은데는 집값 하락이 없다. 매수자에게 유리한 시기임은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산동구에 위치한 또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아파트 매물 자체가 지금 없고, 지금 일산 자체에 매물이 별로 없다. 매물이 넘쳐야 집값도 떨어지는 건데 그렇지가 않다. 일산 집값은 이미 거품도 빠질 대로 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이 IMF도 아닌데 어떻게 며칠만에 집값 1억이 떨어지나. 국가적 위기 상황이나 IMF가 터졌다면 가능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장항동 개발될 때도 그랬지만 원래 인근 개발이 시작되면 여기 주민들 항의와 반발이 크다. 3기 신도시 입주를 마쳐도 사실상 일산 집값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으리라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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